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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청년 40% "하반기들어 취업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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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미취업 청년 1000명 대상
취업준비 실태조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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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취업 청년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올 하반기 취업환경이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청년실업 심화로 일자리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취업 청년들의 60% 이상은 수도권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고, 괜찮은 일자리의 신입사원 연봉 수준은 3000만원대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은 "하반기 더 어렵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미취업 청년 10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준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1%가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8.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였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6.7%에 머물렀다. 미취업 청년은 정규직(신입) 근로 경험이 없으며, 현재 구직활동 중인 20~34세 청년이다.

올 하반기 취업환경이 악화됐다고 답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경기 침체 지속’이라는 답변이 74.7%, ‘청년 실업 심화로 인한 일자리 경쟁 격화’라는 응답이 71.0%로 높게 집계됐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직무 관련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라는 응답이 69.0%로 가장 높았다.

미취업 청년에게 신규 채용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3%가 ‘해당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고 답했다. 경총 관계자는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준비 과정에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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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에 따라 희망하는 일경험 직무 분야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인문계열 전공자는 재무·회계(22.8%), 마케팅·광고(20.0%), 인사관리·노무(15.9%) 분야가, 이공계열 전공자는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23.6%), 생산관리(19.5%), 연구개발(17.8%) 분야가 꼽혔다.

미취업 청년들은 괜찮은 일자리 판단 기준에 대한 답변(복수응답)에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가능성이 큰 일자리(59.2%), 직원 복리후생·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일자리(54.2%),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자리(50.1%)가 5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직원 복리후생·복지제도와 공정한 보상, 고용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측은 "결혼과 출산,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육아부담 최소화, 출산·육아 친화적 근로문화에 대한 청년층의 고민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괜찮은 일자리 초봉 수준 3000만~4000만원"
괜찮은 일자리의 신입사원 연봉 수준은 3000만 이상~4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은 수도권이라는 응답이 61.2%에 달했고, 지역 무관(19.9%), 지방(18.9%)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주자는 수도권 선호가 뚜렷한데 반해, 지방 거주자는 수도권, 지방, 지역 무관 응답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취업 준비 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경험의 경우 응답자의 42.6%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챗GPT 등 AI 기술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공계열 전공자가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활용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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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들이 직장 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른 평가·보상을 원하며, 워라밸 등 개인의 삶도 중시하는 실리와 공정에 민감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으로 바뀌면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청년들이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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