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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살려주세요" 사형 선고 받은 '부패' 베트남 재벌의 목숨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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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호치민시 법원에 출두한 쯔엉 미 란 반틴팟 홀딩스 회장(왼쪽 두번째)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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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 최대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반틴팟 홀딩스 회장이 법정에서 "돈을 갚으려 하고 있다"며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27일(현지시간) 뚜오이쩨와 AFP 등에 따르면 란 회장은 전날 호치민시에서 열린 사이공상업은행(SCB) 사건 관련 항소 심리에서 "나의 유일한 생각은 베트남 중앙은행(SBV)과 국민들에게 빚을 어떻게 갚느냐는 것 뿐"이라며 "나 자신과 가족의 피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SCB를 청산하고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란 회장은 올해 초 수십 명의 대리인 명의로 대규모 지분을 확보한 SCB를 통해 허위 대출 신청을 꾸미는 방식 등으로 440억 달러(약 61조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 사기를 조직한 란 회장에게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검찰은 이 중 270억 달러(약 37조 7163억원)는 영원히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준 베트남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란 회장은 이후 자신의 형량에 대해 항소하고 있으며 재판부의 판결은 며칠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열린 법정에서 란 회장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이 범죄로 기소된 것이 매우 부끄럽다"며 재판부에 "재고해서 형량을 줄여달라"고 간청했다. 베트나 법에 따르면 란 회장은 횡령한 재산의 4분의 3을 '적극적'으로 반환하고, 당국에 충분히 협조한 것으로 인정받을 경우 사형을 면할 수 있다. 란 회장은 해당 사건으로 인한 사형선고 외에도 채권 사기 등 또다른 혐의들에도 유죄가 인정돼 별도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상 최대 부정부패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검찰의 반응은 싸늘하다. 검찰 측은 란 회장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다 해당 범죄가 "엄청나고 전례가 없는 범죄"란 점을 강조했다.

SCB 은행을 자신의 개인 저금통처럼 악용한 란 회장으로 인한 피해자는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SCB에 저축한 시민들은 물론 SCB 채권 사기까지 더해졌는데 채권 사기 범죄 피해자만 수만 명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시위까지 벌어졌다. 피해자들은 이날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중앙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SCB를 안정화 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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