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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속상했다”…아기옷 냄새에 눈물 흘린 명세빈, 얼려둔 난자 폐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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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명세빈./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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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동결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우 명세빈(49)이 과거 얼려뒀던 난자를 폐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명세빈은 지난 26일 방송한 SBS플러스 ‘솔로라서’ 스튜디오에 출연해 과거 난자를 동결했던 사실을 밝히며 “(보관) 연장을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나이도 있고 난자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착상도 해야 하지 않나. 앞으로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며 “좀 슬프고 속상하더라. 그날은 기분이 이상했다. 나의 삶은 이렇게 살아가야 되는 건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명세빈은 자신의 집에 초대한 배우 임지은과 자녀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함께 아프리카에 보낼 옷을 정리하던 명세빈은 아이 옷 냄새를 맡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임지은 역시 40대 나이에 개그맨 고명환과 결혼했고, 시기를 놓쳐 자녀를 얻지 못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명세빈은 “연기자로서 그런 생각을 한다. 엄마 이미지가 있으려면 아이들에 관해 자연스레 묻어 나는 것들이나 경험이 중요한데 아무리 상상하고 상상해도 실제와는 다르지 않나”며 “좀 아쉽다. ‘일상을 살아가는 행복이 정말 중요한 거구나’라고 많이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당시 느낀 감정에 대해 “아기가 옆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묘했다. 몽글몽글함이 옷에 배어있더라”며 “가장 행복한 삶은 평범한 삶이다. 제때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학교 보내고 사춘기를 맞이하고, 그 과정이 힘들긴 할 것”이라고 했다.

명세빈은 2007년 11세 연상 강호성 변호사와 결혼했으나, 5개월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 자녀는 없었다.

명세빈은 2021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처음 난자동결 소식을 알렸다. 그는 “엄마가 하라고 강요를 해서 했다.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저금해 놓은 느낌”이라며 “착상도 중요하고 이후 과정도 많지 않냐. 고민 중에 있다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난자 개수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이 해놓을수록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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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세빈./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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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동결 시술은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존하고 향후 임신을 원할 때 사용하는 가임력 보존 방법이다. 난자 채취 및 동결 시술비 외에도 보관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통상 동결 난자의 보관 기간은 3~5년이지만 병원이나 장비 시설에 따라 평생까지도 연장이 가능하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제주, 충북 등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도 난자 동결 시술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49세 비혼 여성 800명 중 난자동결시술 경험자를 제외한 790명에서 난자동결 시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1.4%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조사 결과는 여성들의 출산 의지가 없지 않으며 학업을 마치거나 경력이 안정되는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시술을 통해 출산 시기를 조절하고자 하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시행되는 사업 범위의 확대를 요구하는 비율이 높고, 그 중 과반이 동결난자의 보관료가 포함되길 원하는 만큼 보관료 지원 방안부터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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