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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이긴 진심…현빈X우민호 감독이 전할 안중근 이야기 '하얼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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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유재명, 독립군으로 변신…박훈, 일본군으로 분해
'하얼빈', 12월 25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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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우민호 감독, 배우 박훈, 유재명, 이동욱(왼쪽부터)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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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독립군들의 결연한 의지와 뜨거운 투지를 담기 위해 3개국 로케이션도 마다하지 않았다. 실존 인물과 시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강했다. 감독과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하얼빈'이 관객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맞선 독립군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번 시대극으로 돌아와 실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사실 우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이후 다시는 시대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단다. 그는 "당시에 너무 힘들었다"며 "이후 우연치 않게 안중근 장군님 서적과 제작사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의 마음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한 작품 중 '하얼빈'이 제일 힘들 것이라고는 직감했다. 각오하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빈이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아 실존 인물을 재해석한다. 여기에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함께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우민호 감독은 현빈을 안중근 장군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실존 인물에 위대한 역사적 영웅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수 없는 역할이었다"며 "때문에 힘든 역할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때마침 현빈이 곧 안중근이란 생각이 들더라. 현빈이라면 버티고 이겨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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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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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현빈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은 상당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내 그는 "한편으로는 이런 뜻깊은 인물을 연기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님과 첫 작업인데 이 작품에 대한 감독님의 진심과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 출연한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빈은 '조금은 다른 안중근'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작품을 준비했다. 준비하고 촬영한 기간만 8~9개월이라고 말한 현빈은 "계속 장군님에 대해 알아가고 고민하고 상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시간이었다"며 "거사를 치르기 전까지 안중근 장군도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좌절, 슬픔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걸어가야 했던 신념과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우직한 독립군 우덕순으로 분한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남아있는 자료가 많이 없다 보니 우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개인적으로는 재판 기록이 담긴 절판된 책을 참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우덕순과 함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독립군 김상현 역은 조우진이 맡았다. 그는 독립군들의 '결핍'을 표현하고 싶었단다. 조우진은 "하루 한 끼를 먹되 이마저도 제대로 안 먹으면서 최대한 이분들이 겪은 결핍을 전하고 싶었다. 동시에 김상현만의 고독과 심연으로 파고들고자 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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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왼쪽부터)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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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전여빈은 안중근 의사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독립군 공부인 역을 유재명은 독립군들의 자금과 거처를 지원하는 최재형 선생 역을, 이동욱은 안중근과 갈등을 겪는 독립군 이창섭 역을 각각 맡았다.

특히 이동욱은 '하얼빈'의 공개에 기분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웹예능 '핑계고'에서 2년 전부터 홍보했던 '하얼빈'이 드디어 개봉한다니 감격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훈은 독립군의 행적을 쫓는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 역으로 분해 긴장감을 형성한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은 물론이고 헤어라인 문신까지 감행했다. 그는 "과거에도 삭발을 했던 적이 있었어서 그때와는 다른 삭발을 하고 싶었다. 대여섯 번 문신한 감독님에게 보여줬는데 좋은 반응이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돌이켰다.

이로 인해 물리적 고통을 느꼈을 박훈이다. 그렇지만 독립군 역할을 한 배우들의 심리적 고통에 비하면 가벼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립군 역할의 배우들이 정말 심리적으로 고통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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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이 독립군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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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은 한국과 몽골, 라트비아까지 총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우 감독은 "헌팅까지 하면 지구 두 바퀴 반 정도를 다녔다. 몽골 공항에서 촬영지까지 3일을 가야 한다.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힘든 촬영을 강행한 이유가 있었을까. 우 감독은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 마음 담기 위해 우리의 몸이 편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비교는 안 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노고와 힘듦과 그 속에서 그들이 느꼈을 진심을 느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현빈은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래서 더욱더 진심으로 임했던 작품이 공개된다. 작은 화면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을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으니 극장에 와서 저희의 진심을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하얼빈'은 12월 2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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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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