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삼성전자·SK하닉 주가도 뚝뚝…'트럼프발 악재' 덮친 반도체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크노마켓]미국·한국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요인은?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주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관세 폭탄, 지원금 삭감 등 정책을 단행할 경우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 수 있어서다. 국내 주요 반도체주 역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우려에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변수가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와 겹치는 점도 문제다.

26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21% 떨어진 4927.5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주요 반도체 종목 30곳으로 구성된다. 이달 고점 5334(7일)과 비교하면 8% 가깝게 떨어졌다.

인텔이 3.28%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57%, AMD 2.42%, ARM 2.12%, ASML 1.83%, 퀄컴 1.19%, TSMC 0.69% 등 하락률을 기록했다. 구성종목 30곳 중 27곳이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일제히 하락세다.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가 3% 넘게 떨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4%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조금 재검토, 관세폭탄 예고… 반도체주 불안감 키우는 트럼프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4년 3월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팻 갤싱어 인텔 CEO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칩스법(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인텔 보조금을 85억달러에서 79억달러로 줄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이 반도체 지원금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반도체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인텔 85억달러, TSMC 66억달러, 삼성전자 64억달러, 마이크론 61억달러, SK하이닉스 4억5000만달러 등 보조금 지급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전날 엑스에 "(바이든 정부가) 1월20일 전에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성 보조금을 신속하게 내보내고 있다"며 "정부효율부는 이런 막바지 수법을 모두 재검토하고, 감사관이 막판 계약을 면밀히 조사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와 칩스법 폐기를 여러 번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예고 메시지도 반도체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씩,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라며 모든 품목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 대폭 인상 정책을 실행할 경우 전 세계적인 공급망이 형성된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로 단가가 올라가고, 안정적인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의 핵심인 미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자국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커지는 업황 침체 우려… 성장률 하향 조정, 가격하락 본격화

머니투데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5년 D램 시장 성장률(전년 대비) 전망치를 20%에서 7%로 하향 조정했다. 낸드는 10%에서 4%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0조원과 27조1000억원으로 기존보다 12%, 17%씩 하향한다"며 "다만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할 정도로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두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은 2024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미·중 간 무역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B200(엔비디아 블랙웰)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과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sjw@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