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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번호 줘도 될까요?" 정우성의 플러팅…인스타 DM 터질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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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지난 5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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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드려도 될까요?"

혼외자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정우성이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동료 연예인과 일반 팬들에게 광범위하게 플러팅(유혹을 목적으로 다가가는 행위)을 했다는 의혹이다. 정우성에게 DM을 받았다는 이들의 증언이 빗발치면서 정우성의 이미지는 한층 더 악화는 분위기다.

이용자 간 사적 대화인 인스타 DM 때문에 난처해진 유명인이 정우성 혼자만은 아니다. 그동안 팬들과 소통하다 실언한 이들부터 DM을 통한 성희롱, 구걸 등에 시달리던 이들 역시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포털사이트의 연예뉴스 댓글이 폐쇄된 이후 DM이 유명인과 팬 사이 소통의 역할을 맡다보니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일반인 연예인 가리지 않는 정우성의 DM 공세

27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정우성은 과거부터 인스타 DM을 활용해 수많은 팬 및 동료 연예인들과 소통해 왔다.

정우성이 이번에는 비연예인 여성에게 SNS DM(소셜미디어 다이렉트 메시지·디엠)을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우성의 공식 인스타 계정으로부터 DM을 받았다는 일반인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정우성이 먼저 DM을 보낸 경우다.

한 여성은 정우성이 "혹시 제 번호 알려드려도 될까요?"라며 "톡이나 문자로 인사해요"라고 말을 걸었다는 내용을 인증했다. 또 다른 여성은 "정우성이 '인사가 어려운 것도 화나고, 그냥 피드만 보고 있는 것도 화나요"라며 자신의 계정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에는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을 자처하다 거짓 증언과 후원금 사기 논란 등에 휘말린 뒤 돌연 캐나다로 출국해 지명수배 된 윤지오가 정우성과의 DM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정우성의 과거 DM이 속속 공개되는 걸 보면 거의 실시간으로 이미지가 파묘되는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왜 하필 DM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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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계정 인증마크가 찍힌 정우성 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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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은 다른 소통 수단과 달리 연예인들이 부담 없이 팬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경로로 꼽힌다. 전화번호 등은 유출되면 실생활에 어려움이 많지만, 인스타 계정은 접속과 푸시 알림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이 원하는 이들을 취사선택해 연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은 DM을 통해 속내를 쉽게 털어놓다 실언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래퍼 노엘(장용준)은 2022년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구치소에서 나온 뒤 한 팬과 DM으로 "너네는 그냥 돈 버는 수단"이라는 대화를 나눈 게 공개돼 비판 받았다. 여행유튜버 빠니보틀은 DM으로 한 이용자에게 욕설을 한 내용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DM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2019~2020년 DAUM(다음)과 NAVER(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가 연예뉴스 댓글창을 폐쇄한 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당시 고 설리, 고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무분별한 악플이 있었다는 게 알려지며 댓글창이 사라졌다. 포털 관계자는 "과거의 팬레터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포털 댓글로 표현되다 이제는 인스타 DM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M 스트레스 때문에 인스타 자체를 끊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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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DM으로 성희롱 당한 사실을 고백한 씨스타 소유.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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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연예뉴스란의 악플러를 비롯해 연예인을 괴롭히는 이들 역시 터전을 인스타 DM으로 옮긴 정황이 포착된다. 대표적인 게 성희롱이다. 특히 뉴스 댓글과 달리 DM에 음란성 이미지 파일을 첨부해 괴롭히는 방식도 생겨났다. 가수 소유와 고 서세원씨 딸 서동주 등이 피해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밑도 끝도 없는 '구걸' DM도 연예인들이 자주 겪는 일이다. 이효리, 에일리, 김시덕 등의 연예인은 DM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수없이 받는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자신이 인스타를 그만 둔 이유로 '구걸 DM'을 꼽으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빌려달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구걸과 달리 성희롱성 DM은 경찰에 신고해도 범인을 잡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본사가 미국에 있어 한국 경찰의 협조 요청에 쉽게 응하지 않는 탓이다. 인스타 DM으로 성희롱 피해를 겪었던 A씨는 "어차피 인스타 성희롱범은 잡기 힘들다는 경찰의 안일한 인식도 문제"라며 "가해자가 그 동안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게시물 속에서 신상 정보를 유추해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내고 경찰에 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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