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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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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MLB 포스팅 준비 완료…"엄청 중요한 30일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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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7일(한국시간) MLB닷컴 메인 화면을 장식한 김하성. MLB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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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이 곧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시작한다. 그는 설렘과 긴장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난다"고 했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MLB닷컴은 "한국의 2루수 김혜성이 곧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추수감사절(28일) 연휴가 끝난 뒤 다음 주 안으로 포스팅 신청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BS 스포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 다른 미국 매체들도 이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손꼽는 수비 능력을 갖춘 2루수다. 그는 매년 삼진율을 낮췄고, 올해는 10.9%까지 끌어내렸다"고 주목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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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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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키움 구단의 동의를 얻어 MLB 진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6월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파트너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시즌 내내 여러 MLB 구단의 스카우트가 김혜성을 보러 야구장을 찾았고, MLB 사무국은 지난달 31일 KBO에 김혜성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이후에도 시애틀과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이 미국 언론을 통해 김혜성의 행선지 후보로 꼽혔다.

김혜성은 "MLB에 가고 싶다고 모두가 갈 수 있는 건 아니라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실감을 못 했는데, 포스팅 시기가 다가오니 긴장이 많이 된다. 곧 엄청나게 중요한 30일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포스팅 신청 후 MLB 사무국이 이 사실을 공시하면, 김혜성은 빅리그 30개 구단과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는 "포스팅 신청 후엔 미국에 건너가 운동도 하고 몸도 만들면서 차분하게 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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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한 김하성(왼쪽)과 김혜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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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2017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그해 넥센의 1차 지명이 이정후, 2차 1라운드 지명이 김혜성이었다. 2021년부터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혜성은 팀 선배였던 빅리거 김하성과 동기생 이정후를 보며 더 원대한 꿈을 키웠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3200만 달러, 이정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각각 사인하면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김혜성은 "안 그래도 최근 김하성 선배와 이정후를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아직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을 한 건 아니지만, MLB 진출에 필요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김하성은 "평소 도시락을 챙겨 다녀라"라는 '생활 밀착형' 조언을 했다. "미국 음식을 매일 먹으면 입맛에 맞지 않아 살이 6㎏ 넘게 빠질 때도 있다.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면 해결된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소속팀을 선택할 때 놓치지 않고 고려해야 하는 요소 하나를 일깨워줬다. 김혜성은 "정후가 '계약할 때 그 구단의 유망주 명단을 잘 살펴보는 게 좋다'고 하더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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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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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요즘 개인 훈련 틈틈이 주 2회 영어 레슨을 받는다. 그는 "한 번에 한 시간 정도 하는데, 아직 영어 회화가 많이 늘지는 않았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겨우 할 수 있는 정도"라며 "그래도 나는 오타니 같은 선수가 아니라서 영어를 잘해야 한다. 영어로 내 야구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내용도 준비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또 "아직 MLB 윈터미팅(다음 달 10일 시작) 전이라 최근 거론된 행선지 후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들었다. 포스팅 후 상황을 보고,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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