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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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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태균, 부산시장 선거도 ‘성향분석’ 자료 작성해 당에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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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명태균씨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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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과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른바 ‘유권자 성향 분석’ 자료를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과거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강혜경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지난 25~26일 연달아 강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대선 경선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조작 방식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강씨는 조사에서 “명씨가 다른 여론조사 기관은 제공하지 않는 당원이나 시민에 대한 ‘성향 분석’ 자료를 만들어 의뢰인에게 먼저 제공했다”며 “그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성향 분석 자료가 명씨만의 정치권 대상 영업전략이었다는 것이다.

강씨는 특히 경남권 지방선거 후보들이 명씨를 많이 찾아왔고, 성향 분석 자료의 효과를 인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주환 전 의원(부산 연제)이 2020년 총선에서 초선으로 당선될 때도 그 데이터로 성향 분석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형준 부산시장 이름이 들어간 여론조사가 7~8회 가량 실시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여론조사에 응답한 부산시민 성향 분석을 담은 자료가 지상욱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에게도 보고됐고, 지 전 원장에게 직접 설명도 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4~5월에도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응답한 대구시민 성향 분석 자료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서울시민 대상 성향 분석도 이뤄졌다면서 “명씨가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 같은 결과를 보고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당원 성향 분석 자료를 3차에 걸쳐 작성했다면서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친하니 직보(직접 보고)를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명씨가 대놓고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고도 한다. 명씨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당시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가 김영선 전 의원 전략공천을 요청하는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이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라”고 하자 강씨에게 수치까지 불러주면서 조작을 지시했다고 한다. 검찰은 당시 이 여론조사 결과가 당 지도부에 보고돼 김 전 의원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런 성향 분석 자료는 유권자 성향에 맞춘 홍보문구 등 선거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표본이 적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당내 경선의 경우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고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측은 “명씨가 조작된 여론조사를 갖고 달라붙어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인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며 성향 분석 자료를 매개로 한 명씨와의 접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형준 시장은 “(명씨가) 나한테는 일체 접촉이 없었다”며 “(명씨는) 이번에 처음 이름을 안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전 의원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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