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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대체 다저스가 얼마나 좋길래, 나중으로 미룬 연봉만 835억원…스넬도 우승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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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스넬이 경기를 준비하며 동료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4.02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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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또 거액을 썼다. 이번에도 연봉을 추후 지급하는 ‘디퍼’ 비중을 크게 높인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특급 FA를 잡았다.

‘LA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32)과 5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를 남겨둔 상황으로 스넬도 자신의 SNS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리면서 계약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계약금만 52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번 계약의 또 다른 특징은 추후 지급받는 ‘디퍼’가 무려 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35억원이라는 점이다. 디퍼란 연봉의 일부를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지급받는 조건인데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구단은 사치세 계산에 반영되는 연봉을 줄일 수 있어 팀 페이롤에 유연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선수에겐 크게 좋을 게 없다. 인플레이션으로 현금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선수에게 불리한 조건이지만 다저스와 계약하는 선수들은 어쩐지 하나같이 디퍼를 감수하고 있다.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외야수 무키 베츠는 2033~2044년 12년간 1억1500만 달러를 나눠받는 디퍼를 넣었다. 2022년 3월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에 FA 계약한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2028~2040년 13년에 걸쳐 5700만 달러를 추구 지급받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FA 계약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는 전체 계약의 97.1%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2043년 10년간 추후 지급받기로 했다. 스스로 먼저 이런 조건을 제안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올해 1월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에 FA 계약한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2030~2039년 10년간 850만 달러를, 3월에 다저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포수 윌 스미스도 2034~2043년 10년간 5000만 달러를 나중에 받기로 했다.

스넬도 전체 계약의 33%에 해당하는 6000만 달러의 디퍼를 감수하면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도 스넬을 필요로 했지만, 스넬도 다저스를 원했기에 가능한 계약.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한 스넬은 아직 우승 반지를 손에 끼지 못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내년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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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7회말 2사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04.0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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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3회말 1사에서 다저스 무키 베츠가 동점 좌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오타니, 베츠, 프리먼이 있는 다저스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다만 선발진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올해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전무할 만큼 선발진에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때도 고정 선발은 3명으로 4선발 자리를 불펜 데이로 운영해야 했다.

팔꿈치 재활을 마친 오타니가 내년에 투타겸업을 복귀하지만 부상 복귀 시즌이라 관리가 필요하다. 유리몸으로 유명한 글래스노우는 말할 것도 없고, 올해 어깨 통증으로 두 달 넘게 쉰 야마모토도 안심할 수 없다. 부상에서 돌아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도 인저리 프론이다. 거의 모든 선발들이 부상 리스크가 있는 다저스로선 선발 보강이 필요했고, 스넬을 발 빠르게 잡았다.

사실 스넬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투수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211경기(1096⅔이닝) 76승58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1368개 기록한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2023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았다. 역대 7명뿐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지만 규정이닝 시즌이 두 번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도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20경기 104이닝 투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8월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1탈삼진 노히터 게임을 하는 등 후반기 12경기(68⅓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 탈삼진 103개로 부활했다.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왔고, 다저스와 대형 계약을 따냈다. 평균 시속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워피처로 큰 경기에도 강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12경기(10선발·48⅔이닝) 4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61개로 막았다. 다저스 입장에선 스넬이 풀시즌을 소화하지 않더라도 포스트시즌 때 제대로 던져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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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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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스넬이 이정후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4.08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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