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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사설] 한일 수교 60년, 신뢰 쌓아 공동이익 향해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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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코라시아 포럼이 26일 일본 도쿄의 뉴오타니호텔에서 '한일수교 60주년 특별기획:새로운 비전, 상호이익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가운데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박철희 주일한국대사, 김상균 포스코재팬 대표이사. 도쿄=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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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26일 도쿄에서 ‘한일수교 60주년 특별기획: 새로운 비전, 상호 이익의 모색’을 주제로 2024 코라시아(Kor-Asia)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창간 70주년인 한국일보가 이 행사를 해외에서 연 건 처음이다. 국교 정상화 60년이 되는 2025년을 한 달여 앞두고 한일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 건 의미가 적잖다. 민관정 교류 협력의 이정표가 됐다.

무엇보다 이날 논의 과정에서 한일이 마주한 공동의 위기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진 건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두 달도 남지 않으면서 한일 모두 격변할 세계 질서와 더 커질 불확실성으로 우려와 고심이 큰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리스크가 오히려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해 공동 대응하면 미국과도 더 나은 협력구도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제언이다. 경제 이외에도 저출산고령화, 지방소멸 등 양국이 직면한 공동 위기 중엔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만한 게 적잖다.

공동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공통의 이익을 함께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은 이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한일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수소 산업, 첨단 제조업 등에서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하면 공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디지털과 수소 협력 가속화를 주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강제징용 배상, 군함도와 사도광산 약속 파기 등 양국 사이엔 여전히 상처와 갈등의 골이 깊다. 한국이 선제적 조치로 물꼬를 텄는데도 여전히 물잔의 반을 채우길 외면하는 일본의 무성의는 유감이다. 그러나 양국은 숙명적 이웃이다. 올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 위기엔 공동 대응하고 기회는 함께 포착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점점 쌓아가면 언젠간 엉킨 실타래도 풀릴 수 있다. 수교 60년을 맞은 양국이 역지사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의 미래 지평을 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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