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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디지털 육종 혁신-스마트 농업 확산… 농촌의 미래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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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기상 재해-병해충 정보 고도화… ‘치유농업’ 신성장 산업 육성 등

14개 프로젝트 3506억 원 투입… 첨단 기술 융합-민관 협력 추진

동아일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왼쪽)이 지난 10월 경기 양평군의 ‘치유농장’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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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우리 농업·농촌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농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 혁신 방안’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 방안에는 첨단 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 미래 대응 조직·전문 인력 역량 강화 방안을 담았다. 특히 융복합 협업 총 14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350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업 주요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농업·농촌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 ‘우리농UP 앞으로’를 추진한다.

① 디지털 육종 혁신 플랫폼 구축=농진청은 품종 개발 전 과정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한다. 2025년 59개 품목에 대한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각 품목별 핵심집단, 유전체, 표현체 등 표준화된 육종 정보를 플랫폼에 축적해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이를 위해 ‘민관협력 디지털육종 협의체’를 운영한다. 또한 품목별 핵심 형질의 분자마커도 442개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신품종 육종 최적 교배 조합 AI 예측 모델과 스피드 브리딩 기술을 활용해 품종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② 스마트 농업 기술 혁신=데이터·AI 기반 스마트 농업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2025년 재배 환경과 작물 생육 데이터 수집을 19품목에서 21품목으로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에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시하는 영농의사결정지원모델도 12품목에서 16품목까지 확대 개발한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정밀 농업 조기 실용화를 위해 2025년부터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데이터 분석·환류촉진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③ 탄소 감축 실천 기술 개발=메탄 저감 유전자(gs3)를 보유한 세계 최초 저메탄 벼(밀양360호)를 2025년 품종출원하고 농가 실증을 통해 2026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저메탄 사료 소재 1종을 선발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토양에 반영구적으로 탄소를 격리하는 바이오차 적정 사용 기술, 질소비료 사용을 줄이는 깊이거름주기 기술 등 저탄소 실천 모델을 확산한다.

④ 밭농업 기계화 촉진=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밭농사 기계화를 역점 추진한다. 2025년에는 양파, 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농기계를 우선 개발하고 2027년까지 무, 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해 주요 8개 작물(마늘, 양파, 배추, 고추, 감자, 콩, 고구마, 무)의 생산 전 과정 기계 개발을 완료한다. 이를 위해 밭농업 기계화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 예산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국산 밭농업 기계의 정밀도 및 성능 개선을 위해 우수 기술 기업, 대학 등과 협업하는 ‘밭농업 기계화 촉진 융복합 민관협력 협의체’도 확대 운영한다.

⑤ 가루쌀 산업 활성화=가루쌀의 수발아(이삭에 싹이 틈) 문제 해결을 위해 2027년까지 수발아율이 10% 이하며 ‘바로미2’ 대비 수량은 10% 높은 가루쌀 신품종을 개발한다. 2025년에는 바로미2 대비 수발아율이 3분의 1 수준인 ‘전주695호’ 품종을 출원하고 민간과 협업해 수발아 경감 몰리브덴 비료를 개발 실증한다. 가루쌀 원료곡의 정부관리양곡 저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제빵·제면용 쌀가루의 최적 품질 기준을 설정해 2027년까지 KS 규격 등록을 추진한다.

⑥ 기상재해·병해충 서비스 고도화=2025년에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현재 110개 시군에서 전국 155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농작물 병해충 예찰·예측·방제·사후점검 체계를 확립해 농가의 적기 방제를 지원한다. 현재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기상재해·병해충·토양정보·가축사육기상정보 4개 시스템을 통합한 원스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⑦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대응기술을 현장에 보급한다. 현재 40일의 2배(80∼90일)까지 늘릴 수 있는 농진청 개발 저장기간 연장기술(CA, MA)을 2025년 봄배추 비축 APC에 실증하고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한다. 이를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 시기인 8월 중순에서 9월 하순까지 봄배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트선충과 반쪽시들음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토양 병해충 종합방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여름 배추 재배 확대를 위해 기술실증과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 9월 고랭지 여름 배추 안정생산 기술개발과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고령지농업연구소(강원 평창)’의 연구 인력을 1명에서 6명으로 대폭 확충했다.

⑧ 기능성 식의약 소재 국산화=국산 농산물을 식의약 소재로 개발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2026년까지 ‘국가농식품기능성분DB’를 현재 플라보노이드 등 3계열 성분에서 안토시아닌 등 10계열 성분으로 3배 이상 확대 구축하고 DB에 등재된 농식품 소재도 현재 711종에서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해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6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기능성 원료를 대체하기 위해 국산 농산물의 기능성 원료 인정을 현재 12건에서 2026년 19건까지 늘리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농가-산업체 상생 모델도 확대 구축한다.

⑨ 축산 농가 생산비 절감=축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축산 농가 생산비의 37% 수준인 사료비와 10% 수준인 인건비의 절감 기술을 조기 실용화한다. 2025년 수입 대체 고품질 조사료용으로 트리티케일, 알팔파 등 4종의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4종을 추가 개발한다. 곡물 사료비 절감을 위해 한우 농가 자가 배합사료(TMR) 기술 개발에 이어 국내 식품 부산물을 이용한 양돈 농가 자급 사료 기술도 개발한다. 또한 노동력 절감을 위해 젖소 로봇 착유기, 돼지 자동 사료 급이 시스템 등 스마트 축산 기술을 확대 보급한다.

⑩ 국민과 함께하는 치유농업=우울감 및 인지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치유농업을 국민 서비스로 확대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 2025년 광역거점 치유농업센터를 13개소로, 2027년까지 17개소로 확대할 계획이고 우수 치유농업 시설 인증제를 본격 시행해 치유농업 시설의 국민 만족도를 높이고 산업적 기반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식물·동물·농촌경관 융복합 프로그램을 2025년 6종 개발하고 부처 간(복지부, 교육부, 여가부) 협업으로 노인과 장애인 대상에서 아동, 청소년, 도시민까지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치유농업 서비스로 확장한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아 타 산업 선도 기업 벤치마킹, 첨단산업 기술의 농업적 활용 확대를 통해 우리 농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민관 파트너십 기반 중장기 미래농업혁신 4대 프로젝트인 ‘우리농UP 미래로’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스마트 정밀농업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분야의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협업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 수립, 범부처 패키지형 5R&D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농업 연구개발 혁신 방안을 통해 농업 분야 세계 최고의 농업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도전형 R&D를 강화하고 민간의 선도 기술을 적극 도입해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농업 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히며 이번 혁신 방안이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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