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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삼성 “반도체 쇄신”… 전영현 ‘D램-HBM’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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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 사업부장 2명 교체… 파운드리 수장 ‘북미통’ 한진만 발탁

기술 안정성 강화위해 남석우 투입… “아래부터 위까지 반도체 초점 인사”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은 유임삼

동아일보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 위기론의 진원이었던 반도체(DS)부문에서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반도체 진용을 강화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 사업부장 세 명 중 두 자리가 교체됐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사업을 총괄하는 메모리사업부장을 직접 맡아 지휘에 나선다. 전 부회장은 이와 함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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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장에는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한 신임 사장은 DS부문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말 DSA 총괄로 부임했다. 북미 시장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맡는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유임됐다.

이 외에 DS부문에 경영전략담당 사장급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승진해 취임한다. 김 신임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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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 문제로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해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앉혔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 개발을 주도했고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빅테크 고객사 경험이 많은 ‘북미통’ 한 사장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술 안정화를 위해 남 사장을 CTO로 투입한 것”이라며 “아래부터 위까지 모두 반도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말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택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유임하며 기존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더해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사업부장을 맡은 뒤 가전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섰고 제품 품질 이슈도 현저히 줄었다. 제품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사업지원TF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가 새롭게 취임했다. 이원진 상담역이 현업으로 복귀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았고, 이영희 사장은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23년도 사장 승진자 7명, 2024년도 2명에 이어 2025년도 인사에서도 2명으로 사장 승진자 폭을 최소화해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주 후반 임원 인사, 다음 주 조직 개편으로 연말 인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영 안팎의 어려움 속에 최근 해외 사업장에서 연중 인력 감축을 진행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승진 규모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으며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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