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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팀이다!' 우리카드, 아히 공백 딛고 KB 제압→2연승+3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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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안방에서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23 25-23 25-21)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4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면서 4위 삼성화재(4승 6패, 승점 14)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7승 2패, 승점 20)도 승점 3점 차로 뒤쫓았다.

우리카드는 주포 아히의 부상 이탈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핸디캡도 극복했다. 경기 전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이 강조했던 것처럼 '원 팀'으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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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알리 11득점, 김지한 14득점, 이강원 9득점, 이상현 9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아히의 공백으로 생긴 짐을 나눠 짊어지면서 KB손해보험을 꺾는 데 성공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세트부터 승부처 때마다 집중력 싸움에서 우리카드에 밀렸다. 연승을 '2'에서 마감하고 다음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시즌 3승 7패, 승점 10점으로 5위 한국전력(5승 5패, 승점 11)에 뒤진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양 팀 최다 29득점, 나경복 17득점, 황경민 9득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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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제압한 KB, 화력 싸움에서 우리카드 압도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 때 여유가 넘쳤다. 현장 취재진에게 먼저 농담을 건넬 정도로 밝은 표정으로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블랑코 감독 대행은 "나는 솔직히 말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최근 전체적으로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경기 때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 게임에서는 황경민이 특히 좋았다. 자기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도 즐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카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주포 아히가 지난 16일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 팀 공격력이 크게 약회됐지만 훈련을 통해 공격 패턴 다양화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지난 23일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연패를 '2'에서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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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이기는 건 항상 좋지만 아직은 과정이라고 여겨야 할 것 같다"며 "아히가 코트에 없을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전은 준비 기간이 충분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우리가 팀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비예나가 1세트에만 홀로 9득점, 공격 점유율 47.83%, 공격 성공률 72.73%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쉽게 점수를 쌓았다.

나경복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6득점, 공격 성공률 100%로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황경민도 블로킹 1개 포함 3득점을 보태면서 KB손해보험이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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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1세트 12-11 근소 리드 상황을 황경민의 퀵오픈 성공, 비예나의 백어택 성공, 황택의의 블로킹, 우리카드의 범실 등을 묶어 순식간에 16-11로 달아났다. 이후 꾸준히 5점 차 이상으로 우리카드를 따돌린 끝에 어렵지 않게 1세트를 25-17로 가뿐하게 따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9.17%에 그치는 등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한성정이 4득점, 이강원이 3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KB손해보험에 크게 밀리며 1세트를 힘없이 뺏겼다.

▲곧바로 반격한 우리카드, 이강원-알리-김지한의 폭발

우리카드는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2세트 12-12 접전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 알리의 백어택 성공과 서브 에이스, 이강원의 오픈 성공, 김완종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17-13으로 앞서갔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점수를 쌓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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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4~5점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렸다. 24-20에서 24-23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이강원의 퀵오픈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는 2세트 이강원과 알리가 5득점, 김지한이 4득점으로 분발했다. 알리는 공격 범실 3개가 있었지만 공격 성공률 57.14%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원도 공격 성공률 50%로 KB손해보험을 괴롭혔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비예나가 6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1세트에 이어 제 몫을 해줬지만 리시브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2세트 듀스 승부로 끌고 가지 못하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3세트 삼킨 우리카드, 전세 뒤집고 2연승에 가까워지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3세트까지 삼켜냈다. 17-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과 김지한의 퀵오픈 성공과 오픈 성공으로 3점을 만회, 20-2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1에서 알리의 백어택 성공, 김지한의 퀵오픈 성공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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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22-22에서 이상현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23-22로 뒤집었다. 이상현은 비예나의 백어택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팀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우리카드는 이어 한태준이 황경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저지, 한 점을 더 보탰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블로킹 2개로 24-22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23에서는 황경민의 서브 라인오버 범실로 한 점을 더 따내 세트 스코어 2-1로 게임을 뒤집었다.

우리카드는 3세트 알리가 5득점, 공격 성공률 71.43%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상현 4득점, 김지한 4득점 등으로 힘을 내면서 KB손해보험에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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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KB손해보험이 나경복이 6득점, 비예나의 5득점, 황경민의 3득점 활약에도 3세트 범실 8개에 발목을 잡혔다. 승부처에서 우리카드의 블로킹에 막힌 것도 뼈아팠다.

▲역전 드라마 완성한 우리카드, KB손해보험에 작별 인사를 건네다

우리카드는 4세트 시작과 동시에 KB손해보험 비예나의 서브 범실, 김완종의 블로킹, 송명근의 퀵오픈 성공, 김지한의 퀵오픈 성공, 이상현의 블로킹으로 6-1 리드를 잡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9의 열세를 우리카드의 범실과 박상하의 서브 에이스, 차영석의 블로킹,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 성공으로 조금씩 좁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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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11-14에서 비예나의 백어택 성공, 윤서진의 블로킹 우리카드의 범실, 비예나의 오픈 성공으로 기어이 15-15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한점씩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살얼음판 승부의 긴장감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우리카드였다. 20-20에서 김지한이 퀵오픈 성공에 이어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고 스코어를 22-20으로 만들었다. 곧바로 알리의 공격 성공으로 한 점을 더 보탠 우리카드가 승기를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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