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과 후 돌봄 우리동네키움센터 258개소 운영
월9967명 초등생 이용, 돌봄·간식·놀이 프로그램 제공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북12호점/사진=서울시(내 손안에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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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키움센터(이하 키움센터) 강북구 1호점에는 '강북 키움 서울 수유 법원'이라는 모의법정이 있다. 방과 후 돌봄을 받는 만 6세부터 12세 초등학생들은 판사와 변호사, 검사, 피고인, 원고, 방청객 등의 역할을 추첨으로 직접 정하고 법정 활동을 진행한다. 아동자치회 임원들은 법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회차 주제도 추첨으로 직접 결정한다. 모의법정에 참여한 아이들은 법의 중요성과 공동체 생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강북구 1호점의 모의법정은 '2024년 키움센터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시가 맞벌이·한부모 가정 자녀의 방과 후와 방학, 휴일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처음 선보인 키움센터가 촘촘한 초등 틈새돌봄의 공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키움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돌봄교사와 관리자가 상주하면서 돌봄은 물론 간식과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집과 학교에서 10분 거리 내 위치하고, 학교 수업 이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18년 4곳을 시작으로 2020년 100호점, 2022년 200호점이 문을 열었고 현재 서울 전역에 258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서울시 초등학생 38만439명 중 월단위로 9967명(2.62%)이 키움센터의 돌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서 아동(1345명)의 만족도는 평균 4점 만점에 3.75점, 보호자(1255명)는 3.80점으로 나타났다. 키움센터 양천 3호점에 1학년 아이 돌봄을 맡긴 한 학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말수가 없어지고 또래 관계를 어려워해 자존감이 낮아져 있었는데 키움센터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줘서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시가 틈새돌봄에 정책 역량을 쏟는 건 초등 돌봄 공백이 워킹맘(일하는 엄마)의 경력 단절과 직결되는 등 사회적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9년에 나온 KB금융연구소의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보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 맞벌이 부모 2명 중 1명이 퇴사를 고민한다고 한다. 워킹맘이 퇴사나 이직을 고민했던 시기도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50.5%)라는 응답이 과반으로 가장 많다.
서울시는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틈새돌봄과 늘봄학교(돌봄+방과후 통합) 연계 프로그램도 도입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출근시간 대에 자녀를 돌봐주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초등학생 자녀를 오전 7~9시 사이에 맡기고 가면 돌봄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도보로 가까운 학교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지난 4월 개시 이후 다섯 달 만에 4267명(누적) 아이들의 등굣길을 책임졌다.
현재 5개 권역별(도심권·서북권·서남권·동북권·동남권)로 각 2곳씩, 총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박희원 서울시 여성가족실 아이돌봄담당관은 "현장의 만족도가 높고 수요도 꾸준하다"며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수요에 맞춰 서울시 전역으로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픈아이돌봄서비스/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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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병원동행, 병상돌봄을 제공하는 아픈아이돌봄서비스도 만족도가 높다. 현재 5개 거점형 키움센터(동작센터·종로센터·구로센터·성북센터·양천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성북센터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만족도가 평균 9.9점(10점 만점)에 달했고, 이용자수 역시 매년 증가해 1100명을 넘어섰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늘봄학교'와 연계된 '학교 밖 늘봄학교'도 주목할 만하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자원 연계로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국가 돌봄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된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할 목적으로 거점형 키움센터에서 '학교 밖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23개 프로그램에 모두 1474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9월부터는 6개 거점형 키움센터가 11개 학교와 연계해 학교 밖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늘봄학교 참여 대상이 초등 1~2학년, 2026년 전학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학교 밖 늘봄학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강서구 화곡동 일원에 개관 예정인 강서 거점형 키움센터를 학교 밖 늘봄학교 특화시설인 '서울형 강서 늘봄센터'로 개편해 지역 내 돌봄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가정 등의 수요에 맞춰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초등 돌봄 정책을 다각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침돌봄 서비스/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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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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