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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내년에도 미국 주식보다 나은 투자 대안 없다"…낙관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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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미국 주식을 필적할 만한 투자 대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가 넘는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 UBS그룹, 바클레이즈. 소시에떼 제네럴, JP모간 등은 내년에도 S&P500지수가 다른 국가의 주가지수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며 미국 주식 투자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미국의 시가총액 비중/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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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며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0%를 넘어서며 2001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낙관론도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낙관론의 가장 큰 근거는 미국 기업들의 탁월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클레이즈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베누 크리슈나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상당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적 강세의 중심축은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이지만 나머지 기업들도 예상보다 느리긴 해도 실적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 예외주의

미국 기업들의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상당 부분 미국이 과거 수십년 동안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온 결과다. 미국이 기술에서 다른 국가와 구분되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는 미국 기술 예외주의는 최근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크리슈나는 이 같은 미국의 기술 예외주의가 조만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의 초과 수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탄탄한 경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를 지지하는 또 다른 버팀목은 탄탄한 경제다. 미국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소폭 둔화되는데 그쳤으며 제조업이 장기간 침체됐음에도 소비가 강세를 유지하며 미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았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세율 인하와 규제 완화는 기업들의 순이익을 늘리고 적자 재정에 따른 정부 지출은 경제를 부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유틸리티 수혜 가능성

JP모간은 미국 증시가 견고한 경제 성장세와 AI(인공지능) 혁명의 집중적인 수혜로 내년에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형주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및 국채수익률 상승 가능성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미국 증시를 지배해왔던 빅테크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주도업종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을 비롯해 많은 투자은행들은 금융과 유틸리티를 내년에 잠재적인 수혜업종으로 추천했다.

JP모간은 미국 주식 외에는 일본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유로존과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만 유로존과 이머징마켓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증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미국 주식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

UBS 그룹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대로 내년에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 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는 계속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자산 효과를 일으키며 미국 경제에 탄력성을 부여할 수 있다. 미국 가계는 해외에 비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주가가 오르면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로 소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UBS 그룹은 "미국 가계는 주식 보유 비중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미국은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자산 효과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월가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7000으로 제시했다. 도이치뱅크는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격적이고 전면적인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경우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 같은 관세 정책은 다른 국가의 경제와 증시에도 부담을 가하며 미국과의 격차 축소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전망은 추측일 뿐

다만 연말에 투자은행들이 내놓는 내년 전망은 연말 상황에 기초한 추측일 뿐이다. 특히 과거 역사를 보면 증시 전망이 한 방향으로 너무 쏠렸을 때 실제 상황이 반대로 전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스펙트라 마켓의 사장인 브렌트 도넬리는 이메일 논평에서 자신이 본 대부분의 내년 전망은 올해 하반기에 일어난 일들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라며 "내년 1월 몇 주 동안 새로운 정부에서 더 많은 정보가 나오고 새로운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놀랄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전망들은 내게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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