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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드 내놔!” 배신당한 오타니, 전 통역 상대 추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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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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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32만5000달러 상당 야구 카드를 반환하라고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 등은 오타니가 지난 27일(한국시간) 법원에 소장을 내고 미즈하라가 ‘권한 없이 부당하게 소유’하고 있던 야구 카드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29일 전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 무렵부터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즈하라는 이 돈을 대부분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탕진했다. 오타니가 반환을 요구한 야구 카드도 빼낸 돈으로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6월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빼내 도박에 베팅하고 빚을 갚고 의료비와 야구 카드를 사는데 썼다고 시인했다. 미즈하라는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미국 국세청에 100만 달러 이상을 배상하고, 미국 영주권자인 그가 일본으로 강제 추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즈하라와 인연은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할 때 시작됐다. 2021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포수로 나섰다. 미즈하라와 함께 하며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2차례 수상했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을 때도 둘의 사이는 끈끈했다. 야구장 바깥에서도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워낙 믿었던 인물인 만큼 ‘베신’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초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벌어진 사건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즈하라 스캔들이 처음 터졌을 때 오타니 본인까지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지난 4월에야 오타니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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