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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체육회장? 現 선거 시스템이면 그분이 쭉…" 韓 스포츠 영웅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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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주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관련 탄식

노컷뉴스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간담회 및 인터뷰'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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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리 됐노(왜 이렇게 됐나) 싶다."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은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간담회 및 인터뷰' 자리에서 이 같이 탄식하며 비위 혐의 논란이 지속 중인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체육회장과 관련한 의견을 피력했다.

하 이사장은 이날 대한체육회 및 이기흥 회장이 수사·감사를 받고 있는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질의에 대해 특유의 투박한 사투리로 한탄하면서 "체육계가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내야 하는데, 지탄을 받는게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 문제는)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가 되지 못해서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직(조폭) 비슷하게 가치가 높은 스포츠가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스포츠가 이런 방향은 아닌데 왜 이리 됐는지 자책도 해본다. 때로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지) 깊은 고민을 하면서 눈물도 흘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한체육회가 욕 먹는다고 우리(체육공단)가 죄가 없는 건 아니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국 체육을 위한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부연했다.

하 이사장은 차기 대한체육회장과 관련해서는 '체육인'의 당선을 희망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차기 대한체육회 수장은 정말 체육을 온 몸으로 경험한 분, 그래서 체육의 가치를 지닌, 또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다"는 것이 하 이사장의 바람이다.

그는 (체육인이 회장이 되야하는) 이유에 대해 "체육 수장도 (이제는) 전문가가 들어와야 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체육) 비전문가가 수장으로 오래 있다 보니 선수들 생각과 사고력, 기량은 21세기형인데 19·20세기의 변화 없는 행정을 한다. 너무 안타깝다"며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존엄성은 21세기형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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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간담회 및 인터뷰' 자리에서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각종 체육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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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사장은 특히 간담회 중간 휴식 시간에 지금의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선거 시스템대로라면 지금 하시는 분(현 회장)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회장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제도의 변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기흥 회장 출마시 3선이 유력할 수 밖에 없는 이른바 '체육관 선거'의 투표권 행사자(총 선거인)에 대한 문제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18일 열리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총 선거인은 2180명이다. 이들은 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선거인 후보자로 구성돼 있다.

그는 개인적인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는 "꿈도 많았고 스포츠를 하면 반듯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내가 먼저 반듯한 사람이 되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스포츠를 가르치고 싶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후배들 뒷바라지 하고 반듯한 후배 키우는데 헌신적으로 몸을 다 던지겠다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공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인사 원칙의 틀 마련 ▲체육진흥 기금 안정적 확충 ▲명확한 방향성 제시 ▲생활 체육 참가율 70%대로 상향 ▲학교체육 시설과 환경 개선 ▲수익 사업 창출 등을 약속했다.

하 이사장은 '1984 LA올림픽'에서 유도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공적에 힘입어 지난달 대한체육회로부터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지난 18일에는 제14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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