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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여의정 협의체 존속여부 '불투명'..의학회·의대협회 오늘 탈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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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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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된 여·의·정 협의체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비대위)가 전날 여의정협의체를 '알리바이용 협의체'라고 비판하며 참여 중인 의료단체 2곳이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했다. 협의체에 참여중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협의체 참여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협의체는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출범했으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의사단체들은 빠져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지난 11일 출범 후 회의를 3차레나 개최했으나, 의료계와 팽팽한 대립만 가져가고 있어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의체를 출범시킨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하자 의료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대표는 지난 26일 경상북도가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상북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 촉구 토론회’에 참석해 “경상북도 국립 의과대학의 신설을 우리 국민의힘 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 지지한다”며 “결국 다 잘 살자는 건데 (경북에) 제대로 된 상급종합병원 하나 없다는 이 현실을 하나하나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의 비난을 감수하고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음에도 한 대표는 형식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경북 국립의대 신설 지지 의사까지 밝혔다"면서 "(의료계가)아무런 실익도, 성과도 없는 협의체에 들러리를 섰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의대협회도 의대 증원에 반대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도 의대 증원 조정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협의체 참여 중단을 고심 중이다.

지난 27일 2차 회의를 가진 의협 비대위는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의학회와 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 드린다"며 지난 10월 30일 한 대표는 '여의정 협의체'로 가장 시급한 민생과제인 의료대란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고, 2025학년도 정원까지 의제로 올리겠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요청했다"면서 "이후 한 대표는 여의정 협의체에는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지난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어 "지역의료 살리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병원을 지원하고 충실히 만드는 것이지 의과대학 신설이 아니다"면서 "한 대표의 발언은 여의정 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체에 참여 중인 의료 단체들마저 중도 이탈하게 될 경우 협의체는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협의체는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 해결의 키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빠진 채 출범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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