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어도어 내용증명 답변 26장 전문 공개
8가지 요구사항 두고 "추상적" "지나치게 광범위"
"전속계약 위반 주장 사안, 어도어 아닌 제3자 언행이 문제 된 것"
뉴진스·부모에게 이미 설명했음에도 문제 제기 반복한 것 "무척 안타까워"
8가지 요구사항 두고 "추상적" "지나치게 광범위"
"전속계약 위반 주장 사안, 어도어 아닌 제3자 언행이 문제 된 것"
뉴진스·부모에게 이미 설명했음에도 문제 제기 반복한 것 "무척 안타까워"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전속계약 사항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있으니 시정해 달라'는 요지로 보낸 내용증명에 관해 소속사 어도어가 보낸 답변 전문을 29일 오전 언론에 공개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문제 제기 대부분이 '오해'(총 11번 등장)에서 비롯돼 '안타깝고'(총 6번 등장) '아쉽다'(총 3번 등장)라는 입장을 폈다.
어도어는 김주영 대표이사 명의로 멤버 5인(김민지·하니 팜·마쉬 다니엘·강해린·이혜인)에게 내용증명 답변을 보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면담하며 '오해'를 풀기를 희망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것에 대해 매우 슬픈 심정"이라고 우선 밝혔다. 대부분의 답변은 모회사 하이브에 '확인'을 요청한 것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이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내 △하이브 문건에서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 △멤버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빌리프랩) 매니저에게 아무 조처 없이 문제를 방치한 것 △하이브 PR 홍보실장이 뉴진스 성과를 폄하한 것 △연습생 시절 뉴진스 사진·동영상이 매체에서 무단 공개되고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평가절하된 상황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불필요한 분쟁 및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등 문제를 해결하고 △뉴진스 색깔을 지키고 뉴진스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 △민희진 전 이사를 어도어 대표이사로 복귀시킬 것 등 총 8가지를 요구했다.
뉴진스는 내용증명 수신 후 14일 이내에 요구한 위반 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파탄된 신뢰를 더 이상 회복할 길이 없고, 결국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어도어는 뉴진스의 요구사항을 "일부는 다소 추상적이거나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저희의 권한 및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사항들도 상당수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오히려 "아티스트 및 부모님들께 그동안 여러 차례 설명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본건 내용증명에서 또다시 이를 반복하여 문제 삼으신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입장이다.
뉴진스는 28일 저녁 8시 30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럽게 전속계약의 해지로 나아갈 의사를 표명한 부분도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는 어도어는 "아티스트 측에서 주장하는 사안들이 어떤 이유와 근거에서 전속계약의 중요한 내용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제대로 설명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법률적으로만 본다면, 어도어가 전속계약 해지를 당할 정도의 위반을 하였는지, 아티스트의 이번 시정 요구가 아티스트의 주장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제로 한 시정 요구'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이사진 의견을 모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어도어는 "이러한 노력이 아티스트가 원하는 특정한 방식이 아니었거나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이를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아티스트가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안들은 어도어가 아닌 제3자의 언행이 문제 된 것들"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전속계약 중대 위반 사항'의 실질 주체가 어도어가 아니라는, 이른바 '선 긋기'다.
하이브가 작성해 임원진이 돌려본 내부 보고서 '위클리 음악 산업 리포트'에는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뉴진스는 이를 거론하며 어도어에 '뉴진스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라고 가장 첫 번째로 촉구했다.
어도어는 해당 내용을 하이브에 확인한 결과, "아티스트 측에서 리포트 내용을 오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주었다"라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리겠다는 내용이 아니며, 어떤 구체적인 특정한 행위를 '결정'하고 '지시'한 내용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뉴 버리고'의 의미는, 이미 큰 성공을 비교하는 카테고라이징을 '버리고 르세라핌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작성자의 아이디어이지, 하이브에서 아티스트를 버린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 하이브 역시 상식적으로도 어도어의 최대 주주인 하이브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점을 전달해 왔다"라고 어도어는 전했다.
뉴진스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어도어의 내용증명 답변 4쪽과 6쪽. '뉴 버리고 새 판' 관련 해명 부분이다. 뉴진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아가 어도어는 "위와 같은 오해는 아티스트가 단 한 차례만이라도 위와 같은 소통 요청에 응하였다면 곧바로 해소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저희의 간곡한 소통 요청을 모두 거절하다가 인터넷 커뮤니티 상의 일부 의견, 언론 보도 등에만 기초하여 본건 내용증명을 보내온 상황에 대해 저희는 안타까움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하니에게 아일릿(ILLIT)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한 사건 관련해서는 "하니씨의 문제 제기를 받은 시점부터 사실관계 확인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아티스트 측에서 문제 삼은 상황이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확인되지 않은 점은 몹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어도어가 타 레이블의 임직원에 대한 조사나 징계 조치를 직접 취할 수도 없고, 타 레이블로부터의 약속, 특히 개인인 타 레이블 매니저의 사과를 강제할 수도 없"다고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하이브 홍보(PR)팀이 뉴진스 성과를 깎아내린다는 주장에, 어도어는 하이브 CCO가 "하이브 PR에서 하이브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성과를 폄하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지시하거나 유도할 이유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확인해 주었다"라고 답했다. 당사자인 홍보실장을 '주의' 조치하고, 뉴진스 PR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다른 홍보인력에도 유사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주의 주었다고도 부연했다.
연습생 시절 뉴진스 사진과 동영상이 디스패치에 무단 게재된 것에, 어도어는 하이브 디지털커뮤니케이션실을 통해 동영상 게재 중단을 요청했고 그 결과 현재 기사 내 동영상이 전부 재생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사진 삭제까지는 해당 매체가 "완강한 입장"으로 거부했고, 기사 속 아티스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11월 26일)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어도어는 밝혔다. 해당 자료가 다른 곳에서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업무상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아티스트의 데뷔 전 자료 및 접근 링크에 대한 삭제를 요청해 일부 구성원이 이 요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밀어내기'를 함으로써 뉴진스에게 발생한 피해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에 어도어는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고, 11월 18일에 재확인했을 때도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정말로 '밀어내기'가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2022~2023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앨범 판매 거래를 전수 조사했고, 조사 객관성을 담보하고자 외부 회계법인 2곳에 의뢰해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어도어의 내용증명 답변 18쪽과 21쪽. 왼쪽은 어도어가 2025년 뉴진스 활동 계획을 준비 중이었다는 내용이며 오른쪽은 뉴진스와의 대화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뉴진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동안 뉴진스 '디토'(Ditto)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등 협업해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법적 분쟁과 관해서는, 어도어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어도어는 광고주가 문제 삼은 부분을 삭제 요청했을 뿐인데, 돌고래유괴단이 "요청하지도 않은 반희수 채널 영상을 비롯한 모든 영상을 독단적으로 삭제"했다며 △용역계약 위반 사실 인정 △어도어 및 임원진 음해 중단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침해 중단이 이루어지면, "소송을 유지할 이유가 없고 추가적인 협력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의 색깔을 지키고 뉴진스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라는 주장에,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에게 뉴진스 전속계약 만료일까지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는 업무위임계약을 제안했다고 우선 설명했다. 2025년 3월 국내 팬 미팅, 6~7월 정규앨범 발매, 8월 이후 월드 투어 계획을 전했음에도 "갑자기 아티스트가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라는 취지의 본건 내용증명을 송부해 온 것에 대하여 매우 당황스러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민 전 대표를 다시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복귀시켜 달라는 요청에 어도어는 "어도어 이사회의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며 이사진이 몇 차례 논의했으나 현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답변했다. 이어 "아티스트의 전속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어도어의 대표이사가 특정인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은 전속계약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전속계약 체결 당시 전제하지 않은 사실"이라며, 뉴진스 프로듀싱 제안을 민 전 대표가 거듭 거절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어도어는 뉴진스에게 "진솔한 소통"을 요청했다. 어도어는 "아티스트가 요구한 사항 외의 다양한 연예 활동 지원에 대해서도 기획사로서의 의무 이행을 충실히 다할 강한 의지와 충분한 역량이 있고, 언제든 아티스트와 협의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저희는 이 내용증명으로 아티스트의 오해가 풀리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썼다.
앞서 뉴진스는 어도어의 답변을 기다렸으나 전날(28일)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기 1시간 전에야 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지는 "내용을 보니까 다시 한번 정말 심각하다고 느끼게 해주더라"라며 "내용증명 기간을 맞추려는 그런 성의도 없이 시정 요구 기간이 자정(29일 0시)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일(29일) 도착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셨다고도 하시더라. 내용증명은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거짓말과 변명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더 이상 저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저희는 저희의 요구가 시정되지 않았으므로 29일에 자정이 지나면 예정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진스는 "하이브·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하였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전속계약 위반한 적이 없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오고 있"기에, "저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 소송은 않겠다고 알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