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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조영남, 조용필·나훈아 질투 고백 "'바운스'-'테스형' 들썩일 때 열불나"('이문세입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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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영남/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박서현기자]조영남이 조용필, 나훈아를 질투했다고 고백했다.

29일 오전 MBC라디오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서는 가수 겸 화가, 작가 조영남이 출연했다.

이날 DJ이문세는 "안부전화 했다가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밀고 들어오신 귀한 선배님이 제 앞에 앉아계신다"며 조영남을 소개했다.

조영남은 "방송 시작한거냐. 몇 년 만에 이렇게(왔다)"며 라디오 스튜디오 바깥에 서있는 국장에게 인사했다. 그는 "옛날엔 국장이 아니었다. 그냥 PD였는데 국장이 됐더라. '인생을 멋있게 살았구나'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에서 9년 9개월 동안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하다가 그림 대작 사기 논란으로 그만둬 아쉽게 브론즈마우스를 놓친 조영남은 "아깝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만 6년 보냈다. 그동안 난 화가로 변했다. 화가 안났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다. 미술을 좋아하던 가수에 불과했는데, 6년 동안 전화위복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간 '쇼펜하우어 플러스'를 발표한 조영남은 "출판사 사장이 어느날 전화가 왔다. 자기네가 조영남씨의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살아있는데 좀 찝찝할 것 같더라. 그래서 그날 아침에 읽은 일간지에 쇼펜하우어가 요즘 대세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8권 사서 읽어봤는데, 엄청나더라. 이런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이겨나가는가, 쓰고 보니까 자서전처럼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문세는 조영남의 신간에서 '악독함의 근원'이라는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한 구절을 읽었다. 조영남은 책을 통해 "쇼펜하우어는 하나는 질투, 다른 하나는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것을 꼽았다. 쇼펜하우어의 기준에 따르면 난 악독한 놈일지도 모른다"며 "10년 전 조용필이 '바운스'를 할 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너무 열불났다. 또 나훈아가 '테스형'을 부르며 나라를 들썩일 때 나의 질투심은 타올랐다. 주변에서 '나훈아 조용필이 나라를 들썩이는데 너는 뭐하냐'고 했고, 나는 억지로 새로 노래 한곡을 만들어냈다"고 가사를 언급했다.

이어 "'테스형'과 '바운스'에 비해 내 노래의 인기는 저 밑바닥이다. 성공에 질투심을 느끼면서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들이 부럽기만 했다. 악독함의 근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문세는 "세상 사람들의 자태는 조영남 하면 '트러블메이커', '헛소리한다' 이런 얘기 하는데 너무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결정하는거고 편견 같다.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는 자신의 장례식을 한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철학적인 삶을 진정한 지니어스라고 생각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이에 조영남은 "이문세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우쭐해진다"고 웃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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