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매물 거둬들이고, 가격 수억원 인상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에 선정된 분당 신도시 양지마을. 사진=최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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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구에서부터 알아보러 올라왔더라고요. 과거 분당 가격 생각하고 사러 오면 못 사죠.”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로 13개 구역 3만5987가구를 선정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분당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에서는 △샛별마을(동성, 라이프, 우방, 삼부, 현대) △양지마을(1단지 금호, 2단지 청구, 3·5단지 금호한양, 6단지 금호청구, 6단지 한양) △시범단지(우성, 현대)와 장안타운 건영3차 등 3개 구역에서 1만948가구가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선도지구가 발표되자 부동산에는 매물 문의가 빗발쳤다.
분당 공인중개사 A씨는 “대구에서부터 집을 알아보러 왔고 그 전에는 물건을 보지도 않고 그냥 사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문의가 들어오는 족족 바로 집이 나가기 때문에 안 사고 뒤돌아 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올라갈 텐데 지금이 제일 싼 가격”이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B씨도 “9월 금리 인하 이후로 3개월간 거래가 없었는데 선도지구 발표하자마자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선도지구 집주인들은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분당 선도지구 일대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양지5단지한양아파트를 기준으로 84㎡는 지난 28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200㎡도 2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올해 2월 이 단지에서 같은 평형이 19억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5억원 오른 셈이다.
분당 선도지구에서 439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큰 양지마을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양지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28일에만 매매가 4건이나 됐다"면서 "분당 안에서도 양지마을은 내정중, 수내중 등 학군지와 학원가가 최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 건너에 백현마이스가 들어오고 2030년엔 백현마이스역이 생길 예정이라 양지마을이 선도지구에서도 대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선도지구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공인중개사 C씨는 "통합재건축이다 보니 관계자도 많고 분담금 이슈도 있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면서 "집 보러 오는 손님들에게도 2030년 입주는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를 꼭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선도지구는 198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의 신속한 재건축을 지원하는 정비사업이다. 선정된 구역은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심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내년에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 시행계획 수립 및 이주,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선도지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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