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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김병근 MNC솔루션 대표 “韓 4대 방산업체에 핵심부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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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의 영향으로 국방력 강화를 꾀하는 인접국들이 한국 방위산업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방산 수출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습니다.”

김병근 MNC솔루션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품질 경쟁력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NC솔루션은 1974년 설립 이래 50년간 방산용 모션 컨트롤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해 왔다. 모션 컨트롤은 기계나 로봇 등이 정확한 위치와 자세로 이동하거나 동작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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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MNC솔루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 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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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C솔루션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며 여러 무기체계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보밸브는 미세한 전류 신호를 이용해 유량과 압력을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제품으로 시험장비, 제철, 우주·항공,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김 대표는 “현재 국재 방산용 서보밸브 시장은 MNC솔루션이 독점하고 있다. 경쟁사가 없다”고 말했다.

MNC솔루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4대 방산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천궁-II, FA-50 등 대표적인 수출 무기 체계에도 구동·제어 관련 핵심 부품을 공급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세계는 중동, 러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분쟁이 심화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첨단 무기 수출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졌다.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자사의 신규 수주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85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101.2%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 규모는 약 9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3%를 차지했다. MNC솔루션의 수주잔고는 2021년 2565억원에서 지난해 8455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올해는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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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MNC솔루션 공장 전경. /MNC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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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C솔루션은 향후 국내 무기체계 탑재를 통한 간접 수출을 넘어, 해외 방산 업체에 직접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및 해외 로컬 업체를 대상으로 직수출을 진행해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규 수주가 늘면서 생산시설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선 신규 공장 설립 및 노후 장비 교체가 필요하다”며 “수주한 물량을 적기에 생산해 납품하면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NC솔루션의 전신은 두산그룹 산하의 모트롤이다. 지난 2021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모트롤을 시장에 내놓자,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들였다. 당시 민수 부문을 포함한 모트롤 지분 100%를 약 4340억원에 인수했다. MNC솔루션은 지난해 말 모트롤의 방산 사업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MNC솔루션은 다음 달 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300만주(신주 150만주·구주매출 150만주), 공모 예정가는 8만원~9만3300원이다. 회사는 4일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5~6일 일반청약을 거쳐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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