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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8~29일 양일 간 2025년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통상 12월 초에 진행됐던 정기 인사 시기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한차례 앞당긴 것이다. 대외적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쇄신적 성격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인사는 단연 전영현 부회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았던 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불러들였고,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삼성종합기술원(SAIT)장 직까지 맡겼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역할과 전권을 얻은 셈이다.
업계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 따라 전 부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문화 쇄신과 기술 이슈 극복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DS부문장 부임 이후 꾸준히 언급해왔던 토론 중심 문화 복원과 소통 중심의 팀 리더십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에서 밀렸던 메모리사업부의 강도 높은 쇄신이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사업부는 이번 인사로 이정배 사장이 퇴진하고,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겸하는 전영현 DS부문장 직할로 옮겨지며 고강도 혁신이 예고됐다. 아울러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4세대 10나노미터(㎚)급 D램 재설계(Revision)를 시사하는 등 메모리 제품 개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대형 고객사 수주 확보와 공정 신뢰성·수율 개선이라는 숙원 과제를 떠안고 있다. 특히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한편, 인공지능(AI) 시장 진입까지 노려야 하는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삼성 파운드리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사장이 미주(DSA)총괄을 맡으며 주요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혀온 데다, 삼성전자 내·외부에서 합리적이면서도 파운드리 사업 측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별다른 고객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메모리와 달리 서비스 요소가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이지만, 여태까지의 삼성 파운드리는 메모리적 관성이 남아 있었다"며 "반면 한 사장이 풍부한 고객사 대응 경험과 높은 합리성을 갖춘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어, 충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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