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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허정무 전 감독 "정몽규 4선 도전, 그 자체로 축구계 큰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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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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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축구인 기습 사면 시도와 철회,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문제 등으로 인해 축구팬들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초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몽규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축구계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는 가운데, 허정무 전 감독은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정몽규 현 회장 역시 4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12월 2일 대한축구협회에 후보등록 의향 표명서를 제출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허정무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는 입장문을 통해, 정몽규 회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비상근 임원에 대한 방만한 자문료 지급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며 "만시지탄(晚時之歎)이지만,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책임있는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랐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번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축구가 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선대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나는 최선의 길이지만, 다시한번 허탈감과 배신감만을 남겨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전 감독은 또 "정몽규 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라 위법·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체부 감사결과 조치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에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조치나 소명도 없이 4선에 도전할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제까지 정몽규 회장이 보여온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허 전 감독은 "공정과 상식 그리고 원칙이 통하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국민과 축구인들이 나서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정 회장의 폭주를 막고 대한축구협회의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며 "비록 단기필마(單騎匹馬)지만 당당하고 유쾌하게 도전해 후배들에게 공정하고, 자랑스러운 축구협회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후배들이 마음껏 축구에 전념하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전 감독은 "변화를 바라는 축구팬들과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한다면, 불공정과 반칙이 사라지길 바라는 축구인들이 함께 한다면,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들처럼 올바른 판단이 함께 한다면 우리 축구계를 바꿀 수 있고, 우리 축구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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