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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비가 만들었는데 해체..엠블랙 리더 "멤버 탈퇴→회사 망하고 갈 길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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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2세대 아이돌 그룹 엠블랙 리더이자 리드보컬로 활동, 지난 3월 싱글 ‘잃어버린 것들’을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양승호의 화보가 공개됐다.

화보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선 양승호는 따뜻하고 여유 넘치는 무드, 쿨, 시크 콘셉트에 따라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 보이며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촬영을 이끌어나갔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양승호는 “최근에 첫 솔로 앨범도 내서 활동 하면서 한국 팬분들께 인사했고, 일본 공연도 다녀왔다. 또 새로운 앨범도 준비 중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질문에는 “팬분들한테도 그렇고 거짓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와 같이 진정성이 많이 필요한 부분들, 필요시에 해야 되는 포장 아닌 포장 제외하고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려 해서 ‘솔직하지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솔직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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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활동하며 최근엔 일본 팬미팅까지 다녀온 그. 엠블랙 리더에서 홀로서기 중 느끼는 감정에 대해 물었더니 “그룹 할 때 멤버들이 가진 장점, 그 자리를 내가 모두 책임을 지고 무대에서 다 보여줘야 되니 생각이 많이 났고 외롭기도 했다. 지금 실장님이나 매니저 분들이랑 워낙 잘 즐겁게 잘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멤버들이랑 같이 다닐 때 생각이 많이 나긴 한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앞으로의 솔로활동,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묻자 “사실 악기를 좋아해 밴드 음악을 굉장히 선호했었는데 팀 색깔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아이돌 가수 할 때 들려 드렸던 음악도 당연히 나와 맞는 색깔이긴 했는데 그건 또 팀의 방향성에 맞춰갔다면 이제는 ‘그간 보지 못했는데 다양한 음악을 잘하는 친구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로 무대 위에서 관객과도 소통한 양승호. 연기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연기 전공을 했었던지라 나는 내가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꿈도 사실 가수가 아니었었는데 그쪽의 기회가 계속 잦게 왔었고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결국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요즘엔 장르 구분은 필요가 없는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그룹 내 저런 탤런트가 있구나 한 두 명 정도였다면 지금은 정말 할 수 있다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연기 활동도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추후에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더 있는지 질문하자 “골프 프로 자격증을 한번 따보고 싶다. 선수 출신이 취득한 걸 제외하고 가수 최초 타이틀을 감히 한번 살아있을 때 달아보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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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대해서는 “엠블랙 활동 뒤로 탈퇴하는 친구도 있었고, 회사가 없어지면서 갈 길을 잃었던 시간이 있었다. 20대부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봐왔던 걸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대학로 공연을 친한 선배들 권유로 ‘살아있는 걸 다시 느껴야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해서 선배들이랑 같이 공연도 하면서 좀 회복이 된 후 32살에 군대를 좀 늦게 갔다”라고 털어놨다.

덧붙여 “비치는 이미지가 그룹 리더, 강한 형인데 ‘과연 이 어린 친구들 앞에서 형으로서 든든하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다. 막상 갔는데 그 어린 친구들 보고 회복이 그냥 됐다. 생각보다 더 생각이 깊은 친구들도 많았고 그 친구들이 얘기하는 게 전혀 어리게 느껴지지도 않아 오히려 신기했다. 가기 전 바이오리듬이 불규칙했을 뿐 같이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면증 같은 건 꿈도 못 꿔봤고 긍정적인 기운이 올라오면서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롤모델 있는지 묻자 “가수로서는 나를 키워주신 비 형, 배우로서는 이병헌 님”이라며 “이병헌 선배님을 한번 사석에서 뵙고 싶다. 작품이면 더 좋은데,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하시는지가 제일 궁금하다”라고 꼽았다.

취미에 대해서는 “나이가 올라갈수록 신기하게 뭐 하나에 빠져도 즐겁게 오래 하는 게 별로 없었는데 골프에 푹 빠지게 됐다. 골프 치러 갔다 오면 힐링되는 느낌. 그리고 기계 쪽으로 약간 덕후 기질이 있는 것 같다”라며 “컴퓨터 조립, 집에 있는 기계 고치는 그 자체가 재밌다. 어렸을 때는 그냥 문구점에 파는 자동차, 건담으로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심화로 점점 기계 조립을 하게 됐다. 이제는 미니카가 아닌 진짜 차를 정비하고, 튜닝하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물었더니 “그동안 못 들려드렸던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리고, 시간 투자가 지금은 부족하지만 될 수 있다면 비수기 때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잘해서 프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대중들에게 가수 양승호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그냥 지내다 보면 생각나고 또 보고 있으면 응원하고 싶은 ‘편안한 사람’. 계속 안 질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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