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 "대만 포위 훈련 가능성 배제 못해"…中, 라이 총통 하와이 방문 등에 반발
라이칭더 대만 총통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때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 보도에 대해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2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중국이 라이 총통의 순방에 맞춰 대만을 포위하는 방식의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C 연습' 훈련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20일 라이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취임 사흘 만인 23일부터 이틀 동안 대만 포위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했다. 지난 달에는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거론하며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까지 동원해 '연합 리젠-2024B 연습'을 실시했다.
다만 린 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에 변수가 많아 중국 측도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대만 수장이 해외 순방하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관행이기에 과도한 행동을 하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말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 안보 관계자는 중국이 만약 군사훈련을 벌인다면 라이 총통의 순방을 구실로 미국 정권 교체기에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 주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라이 총통의 순방 기간 도중 발언 및 인터뷰 내용에 따라 중국이 군사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라이 총통의 태평양도서국 순방이 끝나는 시점인 다음 달 6일 직후나 직전에 군사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 총통은 오는 30일부터 6박7일 간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 등 태평양 섬나라를 순방할 예정이며 이 기간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미국령 괌도 들를 예정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만 당국 지도자가 어떤 명목과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라이 총통의 하와이 등 방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33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2년(파란색)과 올해 5월(노란색), 10월(빨간색) 대만 포위 훈련 배치도 |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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