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GettyImages)/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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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2)의 사생아이자 막내딸로 추정되는 21세 여성이 프랑스 파리에 가명으로 살고 있으며, 거기서 DJ 일을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은 우크라이나 방송 뉴스채널 TSN을 인용해 푸틴의 혼외 막내딸인 옐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가 ‘루이자 로조바’로 이름을 바꾸고 파리에서 생활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조바는 청소부 출신으로 현재는 백만장자가 된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크리보노기흐(49)와 푸틴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스베틀라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푸틴의 내연녀’로 소문이 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결혼한 상태였다.
TSN은 해킹 유출된 항공사 승객 명부를 이용해 로조바를 추적했으며, 그가 로조바 외에도 ‘옐리자베타 올레고브나 루드노바’라는 가명도 같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출생증명서상 생년월일은 2003년 3월 3일이다. 출생증명서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지만, 부계 성은 블라디미로브나로 표시되어 있었다. 러시아 작명 관습에 따라 푸틴의 딸들은 이 부계 성을 따랐다고 TSN은 설명했다.
그가 쓰는 가짜 이름 중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도 푸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N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였던 올레그 루드노프(1948∼2015) 전 발틱미디어그룹 회장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으로 추정했다. 루이자 로조바도 이 이름의 변형이다.
로조바는 파리에서 ‘엘리자베타’라는 이름을 썼으며, 문화예술경영 분야 3년제 사립대학인 ICART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재학했다. 다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필수 학업 시간을 이수하지 못해 학위는 받지 못했다. TS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로조바가 학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루이자 로조바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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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조바는 파리에서 DJ로 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조바는 10대 시절 인스타그램 등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당시 화려한 명품 옷을 입고 파티에 참석하고, 영향력 있는 가문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전용 제트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계정은 2022년 폐쇄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누리꾼들은 이 계정에 몰려가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티콘을 올리고 푸틴을 조롱하는 댓글 테러를 했다.
기자들은 로조바와 푸틴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사진을 비교하며 둘이 많이 닮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조바는 2021년 2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오디오 쇼에서 “푸틴 대통령이 젊었을 때의 사진을 보니 나와 닮기는 했다. 하지만 그와 닮은 사람은 많다”라며 혼외자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자신은 의도적으로 ‘거품’ 속에 살았고 뉴스를 보지 않는다며 자신의 삶을 모호하게 묘사했다.
로조바의 어머니인 스베틀라나는 상점 청소부로 일할 정도로 가난했으나, 푸틴 대통령의 내연녀가 된 후 엄청나게 재산을 늘려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가 현재 8300파운드(약 1471억)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몬테카를로에 여러 채의 집과 요트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엘리트가 돈을 옮기는 데 이용하는 방크 로시야(Bank Rossiya·러시아 은행)의 이사로도 알려져 있다. 핀란드 근처의 이고라 스키 리조트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으며, 크렘린이 주요 선전 채널의 방송을 규제하는 데 활용하는 국립 미디어 그룹의 이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국은 스베틀라나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조장했다”는 이유로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언어학자인 류드밀라 알렉산드로브나(66)와 결혼했으나, 2013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마리아(39)와 카테리나(38) 등 연년생 딸 둘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41) 사이에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여러 번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카바예바 본인이나 크렘린궁 당국은 모두 이에 대해 부인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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