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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어떻게 이런 계약을…데이비슨 내년에 50홈런 쳐도 어디 못 간다, NC 1+1년 '팀 옵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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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NC 맷 데이비슨. 2024.08.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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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웃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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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홈런왕’ 맷 데이비슨(33)을 잡았다. 1+1년 계약으로 구단이 옵션 실행권을 가진 계약으로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NC는 28일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이 매우 흥미롭다. 1+1년, 최대 2년으로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 조건이다.

KBO리그에서 흔치 않은 외국인 선수 1+1년 계약이다. 2019년부터 KBO는 2년 차 외국인 선수에 한해 다년 계약을 허용했다. 2년 보장 계약 선수는 아직 없지만 2020년 시즌 후 KT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1년 계약을 했다. 2021년 100만 달러를 받은 뒤 상호 합의한 옵션 충족하면 2022년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건을 달았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는 2022년 110만 달러에 KT와 재계약했다.

NC의 이번 데이비슨 재계약은 구단이 주도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데이비슨과 2026년 계약 연장 여부를 NC 구단이 갖는 팀 옵션이다. 즉, 데이비슨에게 보장된 계약은 내년 총액 150만 달러로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선수의 냉정한 가치가 반영된 계약으로 보인다. 올해 131경기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370 장타율 .633 OPS 1.003으로 활약하며 홈런 1위, 타점·장타율 2위, OPS 3위에 올랐지만 해외 진출설이 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112경기 타율 2할1푼(348타수 73안타) 19홈런 44타점 출루율 .273 장타율 .425 OPS .698에 그친 데이비슨은 일본에서 이미 ‘실패작’으로 판명났다. 내년이면 나이도 34세가 되는데 메이저리그 유턴도 쉽지 않았다. 투수라면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넘치는 1루 포지션이란 점도 큰 관심을 받기 어려운 요소였다.

좋은 조건으로 미국이나 일본 진출이 어려운 데이비슨 입장에선 NC의 1+1년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이었다.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지만 선수에게도 나쁠 게 없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면 20만 달러 더 오른 조건에 NC와 동행이 가능하다. 안정성과 동기 부여를 갖게 됐다.

NC도 검증된 외국인 타자를 적절한 가격으로 최대 2년간 쓸 수 있는 계약이다. 내년에 데이비슨의 성적이 안 좋으면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작별하면 그만이다. 2026년 계약을 실행하면 1살 더 먹는 나이가 우려될 수 있지만 옵션 비중을 20%에서 23.5%로 늘려 최소한 안전장치까지 뒀다.

데이비슨은 계약 후 “NC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창원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비시즌 기간 준비 잘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 새로운 감독님과 만날 수 있어 기대되고 이호준 감독님을 도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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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NC 맷 데이비슨. 2024.04.2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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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NC 맷 데이비슨. 2024.08.3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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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50홈런은 KBO리그에서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 2015년 53개) 3명의 선수가 5번 기록한 게 전부로 외국인 타자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48개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이다.

만약 데이비슨이 자신의 말대로 내년에 50홈런을 친다면 1+1년 계약은 NC에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한 번 실패하고, 35세가 되더라도 2년 연속 홈런왕이라면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데이비슨을 다르게 볼 것이다. 하지만 팀 옵션을 갖고 있는 NC는 50홈런 타자를 총액 170만 달러, 보장 140만 달러에 쓰면서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게 NC나 데이비슨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임선남 NC 단장은 “데이비슨 선수는 팀의 중심 타자로 창원NC파크의 담장을 가장 많이 넘긴 선수다. 2024시즌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본인의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한 게임 체인저였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이끌어 주며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데이비슨 선수가 내년 중심타선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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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NC 맷 데이비슨. 2024.05.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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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NC 맷 데이비슨. 2024.09.12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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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홈런상을 수상한 NC 맷 데이비슨이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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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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