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이 29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노광철 국방상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평양/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29일 북한 평양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활발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거쳐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동북아시아에서의 전쟁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평양을 방문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회담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오늘날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관계는 군사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고 수준에 도달한 모든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긴밀하고 유익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오늘의 논의는 방산 분야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국방상은 북한과 러시아 군대의 “전투적 우의와 협력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이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군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또 “현재 양국 군은 고위급 대표단 방문을 비롯해 활발한 교류협력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은 가치 있고 건설적인 제안을 교환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양국의 국방·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우호와 협력, 발전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날 평양 외곽인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노 국방상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조선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도 진행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벨로우소프 장관이 방북 기간에 군 고위 간부와 정치인들과 여러 차례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뤄졌다. 북-러 군사협력을 강화할 추가적 대응 방안 등이 회담 주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에이피(AP) 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이피 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지는 당장은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고위급 당국자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평양을 출발해 이달 초까지 일주일가량 모스크바를 실무방문한 바 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에서 최 외무상을 예고 없이 만나 양쪽 우호를 다지기도 했다.
최 외무상은 방러 기간 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 격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 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을 표명하는 내용이 담긴 공보문을 발표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4조에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돼있다고 부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