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디엘더스(The Elders)’
반 전 총장 “여야 할 것 없이 대화하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반기문(80) 전 UN 사무총장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데 왜 바깥을 못 보고 나라 안에서 정쟁하는지 모르겠다”며 “국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고 기후위기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지향적인 눈을 가지고 여야(與野)할 것 없이 정치지도자들이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하는 의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정치적인 안정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정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희대는 이날 오후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첫 수상자로 세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디엘더스(The Elder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철학과 비전을 계승해 평화에 기여한 이들에게 시상할 목적으로 올해부터 제정됐다.
디엘더스는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포함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및 전직 대통령·국무총리 등 12명이 포함돼 있다. 이 단체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반 전 총장은 이날 시상식에 대표 수상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반 전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나 또한 디엘더스를 대표해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국제사회가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이 계속되는 점은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가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북한까지 군인을 파견하는 등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비판받았던 일화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 어느 전·현직 대통령 장례식에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놓고도 어떻게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냐’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 관례를 깬 것은 딱 한 번, 넬슨 만델라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시 귀국한 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얘기를 해서 사무실을 차렸다”며 “당시에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자존심 때문에 참을 수 없어서 해외로 나갔다가 대통령 선거 끝나고 들어왔다”며 지금은 한국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었던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전쟁과 위기, 복잡한 청년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더 디엘더스는 보편적 인권과 평화를 위해 전쟁 지역을 다니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청년들이 배울 수 있는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