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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코올 중독
알코올 사용 장애라고도 불리는 알코올 중독은 과도한 음주가 지속돼 신체와 정신적 기능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알코올 남용과 의존을 포괄해 사용하는데, 알코올 의존 환자는 자기 통제력이 사라지고, 알코올 남용 환자는 직업을 잃는 등 사회적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중독 주요 지표 모음집'을 살펴보면 알코올 사용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1.6%를 기록해 국내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은 평생에 한 번 이상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주량과 적정 음주량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적정 음주량은 남성 4잔, 여성 3잔 정도이며 자신의 주량이 적정 음주량을 초과하더라도 건강을 위해 적정한 양의 알코올만 섭취할 것이 권고된다. 또한 함께 술을 마시는 상대방의 주량을 존중하고, 천천히 분위기를 즐기며 술을 마시는 것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강률 원장(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중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양, 횟수보다는 통제 가능 여부로, 상황에 따라 음주 중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다만 적은 양이라도 매일 음주를 하는 것은 알코올 중독으로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자중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2. 마약류 중독
마약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돼 있는 뇌의 보상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중독에 이르게 만드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주사, 흡입, 복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약하면 혈류를 타고 뇌에 전달된 마약 성분이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분출시켜 극단적인 쾌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단속 현황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대마, 향정신성 약물, 마약을 모두 포함한 전체 마약류의 투약 사범은 2023년 총 10,899명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대 청년층의 비율이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주 35시간을 근무하는 정규 근무자도 30.9%나 됐다.
전문가들은 한 번 마약에 중독되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스스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중독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 사회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마약류에 중독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중독을 막기 위해 기억해야 할 5가지로 ①친구의 권유나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기 ②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 문구에 관심 가지지 않기 ③관련 광고나 SNS 적극 차단하기 ④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음료 마시지 않기 ⑤온라인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약은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말기를 제시했다.
3. 도박 중독
도박 중독, 혹은 도박 장애란 결과가 불확실한 게임 등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를 뜻한다. 술이나 마약 같은 물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금단 증상이나 내성과 의존성, 조절 능력 상실 등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만 20세 이상 국민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5.5%였으며, 중독되지는 않았지만 도박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저위험 집단은 7.8%를 차지했다.
도박에 중독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게임과 도박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놀이로 인식해 시작하는 도박이 각종 문제점을 파생하기 때문이다. 게임 중에도 지나친 승부욕을 부리거나 운을 과신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이 추천된다. 만약 도박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는 "도박 중독은 뇌에서 보상 측면을 담당하는 도파민 회로에 이상이 초래되는 것으로, 혼자만의 의지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라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고, 도박 중독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한국도박문제 관리 센터에 전화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에게는 자신의 상황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도박 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4.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계속하고 싶은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 등을 모두 포함한다. 호기심으로 인터넷을 시작하는 △호기심 단계부터 내재적 본성을 인터넷에서 해소하는 △대리만족의 단계, 그리고 가상세계에 사로잡혀 현실 인식에 장애가 생기는 △현실탈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2023년 국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3.1%로, 2014년 14.2%와 비교해 10년 새 63% 가까이 증가했지만. 2021년 24.2%와 2022년 23.6%에 비해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청소년이 40% 이상을 기록했으며, 유아동이 25%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랐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중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지키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할 일이 없을 때 무의미하게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는 습관은 지양하고, 오락과 휴식의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삭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재원 교수(이지브레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는 "스마트폰은 뇌를 과로하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기억력 장애와 같은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라며 "매일 일정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며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일기, 명상 등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김강률 원장(마음튼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승훈 교수(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재원 교수(이지브레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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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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