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당원게시판 논란 최초 유튜버 고발하며 맞대응 시사
추경호 "도 넘으면 조치할 것" 경고…홍준표 "韓, 수용 어려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한대의 기자 =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해당 논란을 최초 유포한 유튜버를 고발한다고 밝히면서 계파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의총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의원들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친한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특히 친한계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29일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최초 주장한 유튜버 이모 씨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유튜버 이모 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형사고발한다"면서 "고발 범위와 내용은 확정됐고 다음달 2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권에서는 전날 추 원내대표가 당내 모든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친한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제(28일) 추 원내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서로 자제를 하고 뜻을 모으자라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 현재 친한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을 가지고 친윤계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현 상황이 흐를 경우, 다음달 10일 있을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세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지난 번에도 4표 정도 이탈표가 나왔지 않나"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또 추 원내대표가 "냉각기를 갖자"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냉각기를 가져서 될 문제인가"라며 "김건희 여사의 친고모는 '한씨 친족과 처족의 4대를 멸해야 한다' 등 인용할 수도 없는 욕설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가족은 이렇게 당대표를 욕해도 되나, 국민들이 보기에 참 한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와 달리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원게시판 논란 관련해서 최초 유포 유튜버를 고발한다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시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가 책임지고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53.8%에 근접한다는 CBS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의견은 28%로, 한 대표 책임이라는 의견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책임이 한 대표에게 더 있다는 의미다.
이런 속에서 추 원내대표는 또다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친한계의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직을 맡은 일부 친한계 의원들이 한 대표 옹호성 발언을 하는 데 대해 "어제도 말했듯이 당직자들은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또한 '당내 갈등 등 여러 상황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 재표결 시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원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이탈표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2017년 10월 우리가 문재인 정권에 의해 무고하게 적폐로 몰려 1000여명이 끌려가고 수백명이 구속되고 5명이 강압수사 받다가 자살하는 지옥의 밑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 하면서 우릴 그렇게 못살게 굴던 그 친구(한동훈 대표)는 그 시절을 자신의 '화양연화'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때는 내가 우리당 대표를 할 때다. 그런 사람을 내가 수용할 수 있겠나"라면서 "배알도 없이 그를 추종하는 레밍들도 똑같은 사람들이다. 아무리 적과의 동침도 하는 게 정치라지만, 아무리 우리당이 잡탕당이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까지 수용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짓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이미 몇번 천명한 바 있지만 그런 사람은 내 양심상 수용하기 어렵다"며 한 대표를 지적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