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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주도주 실종 … 코스피 2500 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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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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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반도체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경기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겹쳐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2주간 코스피에서 2조5610억원을 순매도했다.

29일 코스피는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며 전일 대비 1.95% 떨어졌다. 코스닥은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두 대장주가 5%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2.33% 하락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가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며 코스피를 끌어내린 여진 속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까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5개월 만에 동반 감소하자 소비재·경기민감주가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시작했다.

이날 블룸버그의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뉴스는 반도체 대장주에 여러모로 악재였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메모리 칩의 중국 판매에 대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규제 대상에 들어가지만 CXMT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CXMT가 규제를 피한다는 소식에 또다시 칩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는 2.34%, SK하이닉스는 0.74% 하락했다. 중국 반도체 규제로 반도체 업황 전체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까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사주 10조원 매입 소식 이후로 반짝 상승했으나 업황 부진 전망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종가 5만4200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 전인 15일 5만3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발표 당시 저평가 상태에서 주가 부양에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경쟁력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은 이미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근원적 경쟁력 회복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라며 "점진적으로 이를 하나씩 해결하는 변화된 모습을 통해 다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26일을 제외하고는 자사주 발표 이후에도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설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를 또 한번 불러일으키며 오전 한때 코스피는 245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11월 도쿄 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닛케이225지수 하락과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11일부터 22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다. 강달러와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부담 때문에 한국의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2025년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 목표치로는 내년 12월 기준 2750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한국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의 성장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방위산업, 주주수익률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변화, 코스피200 중소형주, 거시경제에 회복 탄력성을 갖는 종목에 투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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