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학교, 면담 요구에 4일째 무응답…끝까지 싸우겠다"
동덕여대 측 "훼손 많고 외부인 의심도 있어 수사로 확인 필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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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과 형사 고소를 추진한 가운데 총학생회도 "법률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11월 26일 대학본부의 가처분신청 보도 이후 꾸준히 변호사와 소통 중에 있으며 대학본부의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지난 25일 면담이 종료되고 26일부터 현재까지 학생처를 통해 대학본부에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29일 보도된 대학본부의 인터뷰를 보면 '대학은 언제나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학교 측 발언과 달리 학교는 총학생회의 면담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4일째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면담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회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본관 점거 철수'에 대해 논의하고자 했다"며 "대학본부는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는 보여주기식 소통은 멈추고, 민주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진정한 태도와 진실한 논의 테이블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대학본부의 조치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진행할 것을 다시 한번 밝히며, 학생이 주인인 민주 동덕을 다시금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덕여대는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김명애 총장 등 명의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이날 오후 4시쯤에는 학교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을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훼손된 부분이 많고 외부인이 들어왔다는 의심도 많다 보니 수사가 필요할 것 같아 형사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며 "누가 이렇게 훼손했는지 확실히 알고 나서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측은 경찰 요청 시 학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2차 면담에서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본관을 제외한 건물 점거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재논의할 경우 학생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25일 3차 면담에서 학교와 학생회 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가 무산됐다. 학교는 '입장문을 내면 학생들이 본관 점거 해제를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생회는 '학교가 학생들 의견 수렴 절차 방안을 발표하면 그 내용에 따라 본관에서 철수할지를 논의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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