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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생산·소비·투자 모조리 늪으로…"문제는 경제" 악소리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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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관련 생산 6개월째 감소…16년 만에 최장

내년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코스피 2% 하락



[앵커]

한국은행이 어제(28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까지 낮춘 데 이어, 오늘 또다시 암울한 경제 지표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우리 경제 3대 축이라 불리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5개월 만에 또 이런 지표가 나온 건데 체감은 숫자보다 더 나쁩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때보다 더 많이 폐업하고 있고, 연말 특수도 사라졌습니다.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듯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다시 '경제'가 부정 평가 1위로 집계됐는데, 첫 소식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8000여 개 업체가 들어서 있는 인천 남동산단.

금속 연마기 같은 산업 기계를 만드는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약 물량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가재호/산업기계 업체 대표 : (예전에는) 1년에 10대는 팔지 않았나 싶어요. 작년에는 2대 팔았고요. (올해는) 이거 끝나면 이제 없어요. (고객사도) 사정이 안 좋으니까 발주를 많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버티기도 어렵습니다.

[가재호/산업기계 업체 대표 : 돈을 못 버니까 직원 월급 주기도 좀 그렇고 월세도 내야 하고, 대출을 받아도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받았어요.]

인근 전통시장에선 연말인데도 발길이 뜸합니다.

[김연수/시장 상인 : 옛날에는 이때쯤 김장철 되면 시장 통로가 진짜 많이 찼어요. 지금은 없잖아요, 사람이.]

여전히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이지호/시장 상인 : 그냥 물어만 보시고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워낙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몇만 원 들고나오면 쓸 것도 없다고 하시니까.]

통계청은 오늘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트리플 감소'는 5개월 만입니다.

손에 쥔 돈이 줄어든 데다 따뜻해진 날씨에 옷이나 화장품, 가전제품 소비는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건설 관련 생산은 6개월 째 내리막인데, 이렇게 긴 기간 줄어든 건 16년 만입니다.

[공미숙/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비로 6개월 연속 감소이고 (전년) 동월비도 6개월 연속 감소여서 건설업종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내년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한영주]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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