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귀병에 걸린 네 살 딸의 치료비 46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걷고 있는 아빠의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아빠가 3주에 걸쳐 740km를 걷는 동안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과 응원을 보내왔는데, 이게 딸에게 선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강나현 기자 입니다.
[기자]
차디찬 새벽 공기를 가르고 숙소를 나선 아빠는 모처럼 단장을 했습니다.
[전요셉/사랑이 아빠 : 아침에 면도도 하고요. 사랑이가 아빠 까끌까끌 싫어해가지고.]
근육이 퇴행하는 희귀병에 걸린 네 살 딸을 살리려 국토대장정을 시작한 아빠 전요셉씨.
아빠는 사랑이의 치료비 46억원을 위해 시민들의 후원을 부탁하며 부산부터 3주간 740km를 걸어왔습니다.
드디어 오늘(29일) 밤에는, 집에서 딸 아이 손을 꼭 잡고 잘 수 있습니다.
[전요셉/사랑이 아빠 : 엄마 아빠랑 같이 맛있게 저녁 먹고, 집에서 아빠가 책 읽어줄게. 곧 만나 사랑해.]
아빠가 걷고 또 걷는 사이 가을은 겨울이 됐고 딸 사랑이도 온 힘을 다해 아빠를 기다렸습니다.
다리가 많이 아파 걸음마다 까치발을 하면서도 늘 제 힘으로 걸으려 애썼고 힘든 재활치료도 씩씩하게 견뎠습니다.
아빠의 애끓는 마음을 어느샌가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사랑 : {아빠가 사랑이 앞에 짠 나타났어. 뭐라고 하고 싶어?} 아빠…안아주고 싶어요.]
뒤이어 이 말도 또박또박 전합니다.
[전사랑 : 아빠의 걸음이 자랑스러워요.]
기다리던 아빠가 눈 앞에 보입니다.
약속대로 아빠를 꼭 안아주더니 준비해 온 꽃도 잊지 않고 건넨 사랑이.
아빠 등에 매달린 물건이 궁금해졌습니다.
[전사랑 : 아빠 이게 뭐야? {이거 아빠가 사랑이 더 건강하게 하려고 사람들께 편지 쓴 거야.}]
46만 명이 만원씩 기부하는 챌린지를 통해 지금까지 13억 7천 만원이 모였습니다.
[전요셉/사랑이 아빠 : 내일이 두렵고 막연한 게 아니라 그분들이 하나하나 보내주신 빛들이 모여서 정말 이 길이 밝아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관리하고 특별 모금도 하기로 했습니다.
걸음으로 첫 번째 기적을 만든 아빠는 다시 새 걸음을 내딛습니다.
사랑이가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후원 활동을 이어가며 46억 원을 마련하는 두 번째 기적을 향해서입니다.
[전요셉/사랑이 아빠 : 사랑아, 아빠는 이 길이 참 기쁘다. 이렇게 나에게 소중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너가 세상에 와주고 아빠의 딸이 돼줘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화면출처 유튜브 '사랑이와 함께']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유형도]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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