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무 입대를 취소한 롯데 김진욱. 사진 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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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철회 결정을 내린 김진욱(22·롯데 자이언츠)은 말을 아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일단 재활에만 충실히 집중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롯데는 29일 김진욱의 상무 입대 취소 소식을 전했다. 김진욱이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재활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다음 달 2일 예정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왼손 투수 김진욱은 고교 시절부터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강릉고를 정상으로 이끌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어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롯데로부터 1라운드 1순위로 선택돼 3억7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받았다. 데뷔 후에는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드러내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많은 신임을 얻었다.
8월에는 상무에도 최종 합격하며 날개를 단 김진욱.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달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이 점이 문제가 돼 상무행을 재검토하게 됐고, 결국 입대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택했다.
이날 연락이 닿은 김진욱은 “상무 입대 철회를 놓고 구단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부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몸 상태도 오늘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당분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역 선수에게 상무 입대는 중요한 기회다. 경찰청이 사라진 상황에서 야구를 하며 병역의 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상무뿐이다. 무엇보다 경북 문경의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상무는 KBO리그 2군 경기는 물론 각종 교류전과 평가전을 소화해 선수들이 1군 못지않게 실전을 치를 수 있다.
김진욱.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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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재활의 중요성도 크다고 판단해 상무행을 철회했다. 김진욱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로는 공을 던지지 않아 투구가 가능한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일단 올겨울에는 사직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할 예정이다. 재활을 잘 마쳐 빨리 마운드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한편 상무는 김진욱의 입대 취소로 기존 14명이 아닌 13명의 신규 선수를 받게 됐다. 롯데에선 김진욱이 빠져 정대선만 합류하고, KT 위즈 정준영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강효종,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SSG 랜더스 전의산, NC 다이노스 송명기와 이용준, 두산 베어스 김동주와 김영현, 키움 히어로즈 김동혁과 김시앙, 한화 이글스 정은원과 한승주가 12월 2일 입소한다. 상무 관계자는 “입대가 취소된 선수를 대신해서 추가로 다른 선수를 뽑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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