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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일하다 뛰쳐나온 직원들…"지진난 줄 알았다" 버티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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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동안 눈이 많이 내린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눈은 그쳤지만, 아직 복구 작업이 쉽지 않아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현장을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의 한 공장.

조명이 달린 천장이 한쪽 끝에서부터 주저앉더니 순식간에 전부 무너져 내립니다.

다른 각도의 CCTV에는 이상을 느낀 직원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제(28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화성의 한 철판 가공 공장의 건물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제 밤부터 화성엔 30cm가 넘는 눈이 내렸는데, 눈의 무게를 철제 지붕이 버티지 못한 겁니다.

[김성호/공장 직원 : 우르릉쾅 하면서 낙뢰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진동이. 지진 난 줄 알았어요. 처음 겪었습니다.]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 1명이 무사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공 기계와 시설물 등 수억 원대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복구작업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강영준/공장 대표 : 철거 인력들이 없어서 지금 철거도 저희도 못하고 지금 손을 놓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십 년 동안 일궈놓은 걸 그냥 한순간에 수포로 다 날려버리는 거죠.]

화성에 있는 다른 가구업체 천막 창고도 어제 새벽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지붕 천막은 이렇게 완전히 찢어져 버렸고 철제 기둥도 휘어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보관된 가구와 시설 등이 망가져 1억 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구업체 대표 : 무너졌을 때 제가 딱 봤을 때도 정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막막했고요. 일단 철거를 먼저 해야 하고요.]

어제 건물 지붕이 무너져 내린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정밀 안전진단과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복구 작업이 미뤄지는 사이 시장 상인들은 애가 탑니다.

[옥정철/피해 상인 : 다들 피해가 막심하고. 많이 팔아야 할 시즌인데 배추 무 갓 저희가 팔고 있는 마늘 생강 이런 걸 다 못 팔게 되니까.]

안양시는 대체부지를 마련해 상인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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