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얼마 전, 가사관리사처럼 마을버스 기사도 외국인을 쓰자고 정부에 건의했단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요즘 버스 기사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는 이유에서인데,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다른 해결책은 없는 건지 이현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4~5년 전만 해도 서울시엔 마을버스 기사를 교육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업체가 7곳쯤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아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한 마을버스 회사.
4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적자가 누적되고 인력이 부족해 운행을 줄일 위기였습니다.
시민의 발이 묶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파주시가 나섰습니다.
[우도환/파주 마을버스 회사 대표 : 민영제에서는 쉴 시간 없이 운행 사원(기사)을 계속 운행을 시켜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거였고, 지금 준공영제는 그럴 필요가 없이 친절하고 안전하게만 운행을 하면 그 하루의 운송 원가는 업체는 다 받는 거기 때문에.]
소속 기사의 평균 월급은 4년 전보다 100만 원 오른 350만 원입니다.
기사의 수도 버스 1대당 2.4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원섭/파주 마을버스 기사 : 훨씬 좋아진 건 맞아요. (주 52시간) 근무 시간, 그게 엄격한 게 우리한테 기사들한테 훨씬 유리하죠.]
서울시는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마을버스 회사 139곳 중 105곳에 적자의 일부인 45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에 지난해 8천900억 원을 투입해 적자를 전액 보전해주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 회사 수가 많고,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준공영제 도입은 어렵단 게 서울시 관계자의 말입니다.
요금인상의 경우, 지난해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이미 300원과 150원 인상된 터라, 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외국인 기사 도입' 제안은, '준공영제'도 '요금인상'도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의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기사들이 이주 후 국내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이 우려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 우리나라의 법 체계와 교통 여건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셔야. 외국인에 대한 도입 부분은 아주 신중을 기해서.]
외국에서의 운전경력을 얼마나 인정해줄지, 의사소통은 괜찮을지, 필리핀 가사관리사와 같은 처우 불만은 없을지,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을버스 문제 해결은 대중교통 서비스의 안정화란 공공의 이익과도 연결되는 만큼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예은)
이현정 기자 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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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얼마 전, 가사관리사처럼 마을버스 기사도 외국인을 쓰자고 정부에 건의했단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요즘 버스 기사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는 이유에서인데,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다른 해결책은 없는 건지 이현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4~5년 전만 해도 서울시엔 마을버스 기사를 교육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업체가 7곳쯤 있었습니다.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아 있습니다.
[박태규/버스기사 취업 알선업체 대표 : (코로나 전에 비해) 한 5분의 1 수준으로 인원이 줄다 보니까, 그 취업 의뢰하는 사람들. 우리도 사실상 운영이 힘들었어요, 그때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마을버스 회사.
4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적자가 누적되고 인력이 부족해 운행을 줄일 위기였습니다.
시민의 발이 묶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파주시가 나섰습니다.
공공성 있는 사업을 하는 민영회사의 적자를 지자체가 전액 보전해주는, '준공영제'가 시행된 겁니다.
[우도환/파주 마을버스 회사 대표 : 민영제에서는 쉴 시간 없이 운행 사원(기사)을 계속 운행을 시켜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거였고, 지금 준공영제는 그럴 필요가 없이 친절하고 안전하게만 운행을 하면 그 하루의 운송 원가는 업체는 다 받는 거기 때문에.]
소속 기사의 평균 월급은 4년 전보다 100만 원 오른 350만 원입니다.
기사의 수도 버스 1대당 2.4명으로 늘었습니다.
버스 배차 시간과 기사 휴식 시간도 정상화됐습니다.
[김원섭/파주 마을버스 기사 : 훨씬 좋아진 건 맞아요. (주 52시간) 근무 시간, 그게 엄격한 게 우리한테 기사들한테 훨씬 유리하죠.]
서울시는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마을버스 회사 139곳 중 105곳에 적자의 일부인 45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손실을 다 메우기엔 부족했습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에 지난해 8천900억 원을 투입해 적자를 전액 보전해주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 회사 수가 많고,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준공영제 도입은 어렵단 게 서울시 관계자의 말입니다.
요금인상의 경우, 지난해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이미 300원과 150원 인상된 터라, 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외국인 기사 도입' 제안은, '준공영제'도 '요금인상'도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의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기사들이 이주 후 국내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이 우려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 우리나라의 법 체계와 교통 여건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셔야. 외국인에 대한 도입 부분은 아주 신중을 기해서.]
외국에서의 운전경력을 얼마나 인정해줄지, 의사소통은 괜찮을지, 필리핀 가사관리사와 같은 처우 불만은 없을지,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을버스 문제 해결은 대중교통 서비스의 안정화란 공공의 이익과도 연결되는 만큼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예은)
이현정 기자 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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