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도둑’으로 불린다. 특히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절 위험이 급증한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94.6%가 여성이다. 고대구로병원 김상민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겨울철 골절 대처와 뼈 건강 관리법을 정리했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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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치명적…2차 합병증 위험도
특히 넘어질 때 고관절이 다치면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뼈와 관절 부위가 충격으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화로 뼈가 약해진 상태인 노인들이 겨울철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는 데다,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버틸 수 없게 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치료가 되기까지 수개월 동안 일어나지 못해 폐렴·욕창·혈전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고관절 골절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 사망률이 25%, 2년 내에는 70%까지 달할 정도로 높아진다. 수술을 받더라도 1년과 2년 내 사망률이 각각 14.7%, 24.3%로 높은 편이다.
비교적 젊은 50~60대에는 손목과 발목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이후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 2명 중 1명이 기동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여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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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속도·보폭 10% 줄여야…비타민D 섭취 필요
곳곳의 빙판길에서 낙상과 고관절 골절 예방하려면 이동할 때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걸음속도와 보폭을 10%이상 줄여서 걸어야 한다.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비타민 D 등 영양 섭취도 해야 한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등푸른 생선, 콩, 두부 등에 포함돼 있다.
폭설이 그친 후 한파가 찾아온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도로 곳곳이 얼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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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게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운동과 영양만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는 속도를 늦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낙상 등으로 고관절이 골절됐다면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금속으로 된 못을 박아 뼈를 고정시키거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등 골절 부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김상민 교수는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소재의 내구성이 개선됐으며 수술 절개 부위는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인 수술법이 개발돼 고령 환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며 “환자들의 회복율도 높아 수술 후 1달 정도 되면 독립보행으로 30분 이상 평지 보행이 가능하고 3개월이면 웬만한 일상생활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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