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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트럼프 20% 보편관세 현실화하면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최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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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상각 전 영업이익 대폭 감소" 경고
'미국 우선주의' 관세 위협에 각국 고심
캐나다 총리, 트럼프 설득하러 미국행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상선자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9월 17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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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후보 시절 언급했던 20% 보편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현대·기아차의 영업 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보편관세 시행으로 한국산 수입품에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EBITDA(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최대 19%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당선자가 밝힌 '대(對)캐나다·멕시코 25% 관세' 자체로는 현대·기아차의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보편관세 공약이 실제 시행되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세율로는 10% 내지 20%를 거론한 바 있다.

각국, 발등에 불… 트럼프 사저 찾아간 캐나다 총리


트럼프 2기 관세 폭탄에 각국은 고심하는 모양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캐나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미 플로리다주(州)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과 마약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각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하자, 총리가 직접 찾아가 대면 설득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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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부과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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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함께 25%의 '폭탄 관세'를 얻어맞게 된 멕시코 역시 우선 트럼프 당선자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발표 이틀 뒤 트럼프 당선자에 전화를 걸어멕시코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든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를 물리겠다고 지목한 중국도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허양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는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관세 부과 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 무역 파트너에게 독단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는 미국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펜타닐 등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와 별개로 대선 기간 내내 중국에 대해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삼는 등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를 유지해 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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