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속 ‘위협 제거’ 명분 공습
하마스 대표단 이집트行…가자지구 휴전 논의 주목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임시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양측의 휴전 합의가 발효된 후 레바논 남부 마아라케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이 사망한 헤즈볼라 전사들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REU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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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임시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휴전과 별개로 가자지구에 대한 전방위적 공습도 지속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 공동묘지에서 장례를 치르던 주민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휴전 이행을 감독하는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허가를 받아 숨진 친척을 매장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스라엘군이 2차례 총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는 이스라엘군의 탱크 4대가 키암 마을 서쪽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마르카바와 탈루사 마을의 외곽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포격도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이 직접 공격에 나섰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움직이는 트럭을 타격하는 영상과 함께 올린 성명에서 “조금 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이동식 로켓발사대의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공습으로 이 위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과 휴전 협정 위반에 대응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추가 발표가 있기 전까지 60여개 마을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이동 제한 조치도 유지하고 있다.
일단 헤즈볼라는 전날 휴전 합의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여전히 공격을 가하고 공중감시도 계속하고 있다며 휴전 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측의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대응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27일 오전 4시를 기해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는 전방위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밤부터 계속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 의료진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최소 4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작전 활동의 일환으로 테러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임시휴전 이후 가자지구 휴전 논의를 위한 기류도 다소나마 탄력 받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하마스 정치국원은 하마스 대표단이 30일 카이로에 도착해 이집트 당국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하마스 관계자도 AFP통신에 “카이로로 가서 이집트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회동을 갖고 가자 휴전과 인질 협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지옥을 지나온 가자지구 주민들도 교전 중단을 맞이해야 마땅하다”며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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