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험난해진 출근길. 지난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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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커뮤니티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 대설로 기물이 파손되고 도로가 결빙돼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고 발생 여부를 알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내미는 등 신속하게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첫눈이 내린 지난 27일부터 네이버는 대설 관련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발효 중인 날씨 특보와 기상 예보, 적설 지도, 문자·속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날씨 제보톡을 개설해 기상청이 세세하게 다루지 못하는 정보도 수집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9월 날씨 제보톡을 선보였다. 국내·외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현지 소식을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체크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내세웠다. 대설 탭을 누르면 지역별로 만들어진 오픈채팅 라이트에 입장할 수 있다. 참여자는 10만명이 넘는다. 다수가 특파원과 캐스터가 돼 활동했다. 카카오톡의 전국 기상 상황 오픈채팅방은 올해 여름 국지성 호우가 예보됐을 때에도 골목 단위로 피해 상황과 강수 정보를 공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다음은 모바일 뉴스 탭에 날씨 배너를 삽입했다. 주요 날씨 뉴스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기상 관련 주의보가 발효되면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특보를 제공하고 재난 행동 요령도 안내한다.
[사진 = 네이버, 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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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은 동네사건사고 게시판을 활성화시켰다. 행정구 전반은 물론 골목 단위까지 상황을 공유하는 글과 눈사람을 만들어 자랑하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폭설로 건물이 정전됐다”는 호소에 “냉장고 문을 열지 않으면 하루정도는 괜찮다”는 답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기가 먹을 분유를 타야 하는데 물이 안 나오고 데울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초보 부모에게는 옆 건물에 사는 주민이 온수를 가져다 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버스가 언덕을 올라올 수 없어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는 충고, 열차 플랫폼에 승객이 길게 늘어서 있는 사진, 관할지역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전화번호 등도 업로드됐다.
지도·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들은 폐쇄회로(CC)TV를 십분 활용했다 도로와 시설의 교통량과 정체 구간을 상세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위험 구역으로 진입할 시 알림도 띄워 준다. 추후 녹은 눈이 찬바람을 맞아 얼어붙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구간도 안내가 이뤄질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동네 소식은 기상청보다 ‘네카당’이 빠르다는 말이 있다”며 “위급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날씨 서비스와 연관된 기술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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