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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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코리아컵 우승 후 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 3-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포항은 코리아컵 통산 6번 우승을 기록,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각각 5회)을 제치고 최다 우승 팀으로 거듭났다.
경기 종료 후 박태하 감독은 "팬 여러분의 성원,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공을 팬과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코리아컵은 "왜 엔트리가 18명인가"라며 화두를 던졌다.
K리그1도 2024시즌 들어 기존 18명에서 20명으로 출전 엔트리를 확대했다. 하지만 코리아컵은 아직도 18인 엔트리에 묶인 상태다.
박태하 감독은 "감독들이 선택을 폭넓게 할 수 있다면 경기 질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 박태하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총평
많은 포항 팬들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추운 날씨에 우승 위해서 오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시다시피 올 시즌 정말 급하게 시작했다. 초반 선수들의 땀과 노력, 운도 따랐지만 좋은 과정을 거쳤다. 이후 좋지 않은 분위기와 결과로 많이 힘들었다. 그것 또한 팬 여러분의 성원,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울산이 아시다시피 K리그에서는 우승도 했고 좋은 팀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계실 거다. 그 팀을 맞아 저희가 좋지 않은 경기 결과(1승 3패)가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주중에 있는 ALC 로테이션 돌린 게 결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체력적으로 상대적으로 더 뛸 수 있었다.
김인성이 정말 중요한 결정적인 시간에 중요한 골을 넣었다. 정말 멋진 마무리를 보게 된 것에 대해 김인성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Q. 포항이 중요한 상황마다 울산을 잡는데?
기록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오로지 승리에만 집중하고 경기에 임했다.
Q. '감동이 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감동을 보여줬나
6월 지나서 60% 정도였다. 지금도 60%에서 많이 발전하진 않은 것 같다. 저 스스로 봤을 때 완벽하게 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 우리 팀이 부상 선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여름 지나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선수들이 따라와 주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지 않으면 결과를 낼 수 없었다. 고참들의 역할이 좋았다. 팀을 이끌어가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Q. 오늘 선수들 평가는?
모든 선수 정말 열심히 뛰었다. 먼저 들어간 11명, 이후 들어간 선수도 빠짐없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이 나타났다.
Q. 1996년 포항 코리아컵 우승 당시 선수였다.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한 기분 차이는?
그때 팀에 속해있었지만 제가 흑역사가 있다. 1996년 아시안컵 도중 제가 국가대표 갔다가 하차하고 돌아온 상황에서 비행기 안에서 FA컵 결승이 펼쳐졌다 저는 그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당시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나진 않는다. (현재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Q. 코리아컵 2연패는 4번째 기록이다. 3연패는 한 번도 없었는데?
내년 준비 잘해서 기록 이어 나가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리그도 그렇고 코리아컵도 그렇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만들겠다.
Q. 내년 구상은?
정신없이 시작했다. ACL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다. 새로운 팀, 새로운 선수, 처음 만나는 포항이라는 팀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거의 두 달 준비하고 ACL 들어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시작할 때 정보가 없어서 골을 적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뚜겅을 열고 생각해 보니 해볼만 하더라.
경험있는 고참 선수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초반부터 분위기를 탈 때 고참들이 이끌어나가는 것이 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란 걸 느꼈다. 여름 이후 6연패 할 때 서포터들이 응원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줬고, 그 힘이 6연패를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팀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마지막에 우승까지 해서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저에겐 정말 대단했다. 포항 프런트가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춘 것 같다.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보강 원하는 포지션은?
가닥은 잡아놨다.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왜 엔트리가 18명인가 생각해 보셨으면. 리그가 20명, 다른 리그는 25명까지 있다. 연말에 있는 이 경기가 부상자도 많이 나왔고 미지수가 있는 상황인데도 18명 꾸리기 굉장히 힘들다. 왜 코리아컵은 22세 자원(U22룰)이 없나. 22세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18인 엔트리는) 제 생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그렇다. 18명 엔트리는 감독들이 선택을 폭넓게 할 수 있도록, 그럼 경기 질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Q. 모두의 우려를 딛고 우승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선수들 공이다. 원론적, 원칙적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이 즐겁게 할 수 있고 경기 나가서 이기고 기분 좋게 운동 다시 하고 이런 것들이 제 보람이다. 제가 해야 할 일이다. 팬 여러분들 즐거워해 주시고 주위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즐거워할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다시 한번 선수들의 노고, 그동안 고생한 것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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