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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따져보니] 폭설로 시작한 올겨울 날씨 전망은…"혹한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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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겨울 시작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날씨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다가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또 눈은 얼마나 올지 사회정책부 박재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번주 내린 눈의 양 얼마나 됩니까?

[기자]
폭설이 내린 27일 밤에서 28일 새벽 사이 위성 영상을 보시면 중국 산둥반도 부근 바다에서 한반도 쪽으로 긴 눈구름대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해기차, 즉 기온과 해수면 온도 차가 28도까지 벌어지면서 눈구름대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때문에 서울엔 관측 이래 역대 3위인 29㎝ 가까운 눈이 쌓였고 수원은 43cm가 쌓여 역대 1위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올겨울엔 유독 눈이 더 많이 내릴 것 같다는 예측도 나오던데, 맞나요?

[기자]
기상청은 올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눈이나 비가 더 많이 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긴데요. 겨울철 평년 강수 평균은 90㎜인데요. 12월과 내년 1월은 평년보다 적고, 내년 2월은 비슷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이것도 따뜻한 바다와 연관이 있는데요. 현재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23도 정도로 높습니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바다열기가 방출돼 고기압이 발달하고, 기온은 높아지고 강수량은 줄어든다고 기상청은 설명합니다.

조경숙 / 기상청 기후예측과장
"해양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증가하게 됩니다. 북서태평양 지역의 상층·하층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여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은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온도는 어떨까요? 평년보다 덜 추울까요?

[기자]
대체로 그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평년기온은 영하 0.9도에서 1.2도 사이인데 12월과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내년 2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반도 주변 바다가 따뜻한 게 한 이유고, 티베트 지역에 눈이 덜 덮인 것도 한 요소로 꼽힙니다. 지면의 열에너지가 대기로 더 많이 전달돼 티베트고기압이 강화되고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기온을 높이는 겁니다.

[앵커]
정리하면 현 시점에서는 올겨울은 평년보다 포근하고 눈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는 거네요. 남은 변수에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대표적으로 라니냐입니다. 기상청은 동태평양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가 올겨울은 매우 약하게 나타날 걸로 보고 있는데요. 만일 라니냐가 발달한다면 일본 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차고 건조한 북풍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북극 주변을 도는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는 북극진동도 변수인데요. 북극진동이 음의 상태가 되면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날씨가 갈수록 변덕스러워진다는 기상청의 전망도 나왔는데요. 기습 한파나 폭설에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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