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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민주당 "트럼프 취임 전 판 바꾸자"…더 거칠어진 野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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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참여자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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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엔 주술 정권 퇴치를 노래하고, 송년회엔 10명만 모여도 시국선언을 하고, 트럼프에겐 평화로 노벨상을 권하자. 25주, 6개월 안에 승부를 내자”(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첫 주말. 김 최고위원은 “50일 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는 판을 바꾸자”며 이렇게 말했다. 야권이 탄핵 시기까지 암시하며 대외투쟁 공세 수위를 높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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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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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 광장 앞 도로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참석했지만, 단상에 올라 발언하진 않았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집회 측 추산 10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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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여자들은 ‘김건희 구속’이 적힌 파란 풍선을 흔들며 “국민의 명령이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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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선 지난 26일 세 번째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가 적힌 손팻말과 ‘김건희 구속’이 적힌 파란 풍선을 흔들었다. 이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거부권 남발, 민심거부. 윤석열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사회자인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증거가 차고 넘쳐도,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제대로 된 수사가 없었다. 이런 뻔뻔한 정권 그동안 본 적 있냐”며 “김 여사 범죄 덮기 위해 권력기관을 사유화하고,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방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방탄 정권 심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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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선 검찰과 사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집회 현장엔 ‘판새 검새 X새’ 깃발이 휘날렸다. 노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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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사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집회 현장엔 ‘판새 검새 X새’ 깃발이 휘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과 조국은 털고 김건희와 한동훈은 덮는다, 이건 법치가 아니다”라며 “내 마음대로 수사하고, 골라잡아 기소하고, 국회에 대드는 게 검사냐 조폭이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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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를 활용해 김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비판하는 사진도 등장했다. 제작자 A씨는 ″인공지능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력과 비도덕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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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이재명’이 적힌 파란 패딩과 파란 우비를 입거나 촛불을 들며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이 적힌 파란 모자를 쓰거나 촛불 모양의 LED 등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김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비판하는 사진도 등장했다.

이재명 패딩을 입은 이미영(52)씨는 “이재명을 위해 늘 집회에 참여했다”며 “이재명이 주도해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57)씨는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에 희망이 생겼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이제는 김건희 수사가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고3 오든솔(18)군은 “대통령실 행보를 보면 비선실세나 부정부패가 많아 보인다”며 “8년 전에도 같은 목소리를 냈는데, 그때의 일이 반복돼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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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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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종료 후 시민단체 주도로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이 오후 6시 20분부터 진행됐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의원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종각역을 거쳐 한국은행 앞 교차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참여자들은 “국정농단 윤석열 거부” “특검특검 김건희 특검” 등을 외쳤다. 가두행진은 오후 7시 50분쯤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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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해 “현재 1대1이다. 이제 2대1로 가야 한다”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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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안보시민단체총연합회 등이 주최한 집회에선 “현재 1대1이다. 이제 2대1로 가야 한다”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집회 신고인원은 1만명이었지만, 주최 추산 1000여명만 참여했다. 광화문역~종각역~을지로입구역~시청역~광화문역 순으로 2㎞ 가두행진도 했지만, 참여자는 200여명에 그쳤다. 성조기를 흔들던 이정대(76)씨는 “날이 추워서인지 평소보다 동지들이 적게 왔다”며 “사법부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판결하라고 더 크게 외쳐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임광택(58)씨는 “사법부 위에 이재명이 있다”며 “판검사들이 정치에 휘둘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찬규·박종서·노유림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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