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박서진이 지난해 12월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SBS FiL, SBS M ‘더 트롯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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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박서진(29)이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알려진 이후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KBS 시청자 청원에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공영방송 KBS는 공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방송사인 만큼 비도덕적인 공인의 프로그램 출연 금지는 기본이고 한 해를 마감하는 영광스러운 축제의 수상후보에도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박서진이) 올해 안에 입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에서야 20대 초반에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기사를 올리는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이런 상식 이외의 행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동을 하는 공인이 올해 공영방송 KBS에서 신인상 욕심을 내고 있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고 했다.
작성자는 박서진이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입대 사실을 언급한 내용을 첨부했다.
당시 박서진은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내가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겼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떼창곡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인터뷰에는 ‘군대’ 관련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박서진은 20대 초반 우울장애와 수면 장애 등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박서진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박서진이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이 맞다”며 “20대 초반 가정사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과거 KBS 1TV ‘인간극장’에 출연해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난 가정사를 고백했다. 두 형을 먼저 떠나보낸 뒤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서진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 이후 우울증·불면증을 보인 그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통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1995년생인 박서진은 2013년 싱글 ‘꿈’으로 데뷔했다. 이후 TV조선 ‘미스터트롯2’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에 출연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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