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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트뤼도 캐나다 총리, 관세 위협 트럼프와 3시간 만찬하며 현안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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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행정부 요인들, 트뤼도 측근 대거 집합

무역·국경·마약류·국제정세·국방·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 등 논의

뉴스1

영국 왓포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좌)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우)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 2019.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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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플로리다주(州) 소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저택을 깜짝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무역·국경·마약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3시간가량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 국방·북대서양조약기구(NATO)·우크라이나 정세·중국 등과 관련된 의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한 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에 대해서도 의논했는데, 이는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송유관 건설 사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재임 기간,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지만 바이든 정권 들어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중단됐다.

해당 만찬에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상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내무부 장관 지명자 더그 버검, 펜실베이니아주 신임 상원의원 데이비드 매코맥, 측근 보좌관 디나 파월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측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케이티 텔포드, 공공안전부 장관 도미닉 르블랑 등이 배석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갑작스레 진행된 만찬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5일, 캐나다와 멕시코가 마약과 이민자를 단속할 때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발언을 계기로 열렸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자 무역 관계 중 하나다. 연간 무역량만 9000억 달러(약 1257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미국은 석유 수입의 약 60%를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다.

한 관리는 트뤼도 총리가 만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이민자 수는 멕시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캐나다 공무원들이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미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멕시코 압수된 페타닐 양은 캐나다 국경에서 압수된 양보다 약 1000배 더 많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이로써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 접촉한 첫 번째 주요 7개국(G7) 지도자가 됐다.

펜 햄슨 캐나다 오타와칼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 같은 트뤼도 총리의 행보가 보여주는 상징성은 매우 강력하다며 "(관세 폭탄) 위험이 엄청나게 크고, 트뤼도는 이를 실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캐나다 국민들은 (트뤼도가) 임무에 실패한 것으로 볼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가 왜 그곳에 가는지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가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적용하면 멕시코와 캐나다가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타격을 입는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스티븐 탭 캐나다 상공회의소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관세만으로도 미국 가계가 부담할 비용이 약 2000달러(약 280만 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캐나다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약 79%는 미국 내 생산품을 위한 원자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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