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머스크 한 마디에 웃고 우는 주가...UMAC 폭등, 록히드마틴 폭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자신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머스크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비난하고, 무인 드론 사진을 올리면서 드론 업체 UMAC 주가는 폭등하고, F-35 제작사 록히드마틴 주가는 급락했다. 로이터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말 한마디에 뉴욕 증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머스크가 주가 움직임도 좌우하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로 F-35 스텔스 전투기 업체 록히드마틴 주가가 급락한 반면 생소한 미국 드론 업체 언유주얼머신스(UMAC)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UMAC는 머스크 말에 힘입어 지금 뉴욕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밈주로 부상했다.

머스크는 대선 전에도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 폭등을 이끄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쳐오곤 했지만 대선 이후 그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기로 하면서 이제 말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다.

머스크·트럼프


드론과 드론 부품을 생산하는 UMAC 주가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폭등하기 시작했다.

대선 전날 1.92달러였던 주가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18.73달러로 마감했다. 대선 이후 주가가 9.76배, 10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UMAC 주가 폭등을 부른 요인은 딱 두 가지다. 머스크와 트럼프다.

머스크가 비싼 F-35 전투기 대신 무인 드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난달 2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주장한 것과, 27일 UMAC에 트럼프 당선자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으로 합류한 것이 주가 폭등 기폭제가 됐다.

반면 F-35 전투기 업체 록히드마틴은 날벼락을 맞아 주가가 급락했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트럼프 발언 이튿날 3.75% 급락했다. 대선 이후로는 2.5% 급락했다. 지난달 29일 록히드마틴 마감가 529.41달러는 11일 기록한 570.58달러에 비해 7.2% 낮은 가격이다.

F-35 대신 무인 드론(?)


머스크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F-35 전투기를 유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은 없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일부 멍청이들은 여전히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신설할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머스크를 지명한 터라 머스크의 이 말은 내년에 F-35 정부 재정 지출을 대폭 삭감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

F-35는 머스크의 말마따나 비용이 엄청나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대당 약 8000만달러(약 1100억원)인 F-35가 올해 약 150대, 내년에는 156대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F-35는 운용기간 전체 비용이 2조달러(약 2790조원)를 찍을 전망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인 드론 사진을 올려 그 대안은 바로 드론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장남도 가세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무인 드론을 중점적으로 육성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27일에 더 강화됐다.

트럼프 장남으로 이번 대선 막후에서 인재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황태자’ 트럼프 주니어가 UMAC에 합류한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UMAC 자문으로 합류하면서 “드론 필요성은 명백하다”면서 “중국 드론과 부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분기 매출이 고작 150만달러에 불과한 UMAC 주가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좌우할 핵심 인사들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다.

머스크가 글을 올린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UMAC 주가는 34% 폭등했고,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27일에는 84.5% 폭등했다.

추수감사절로 28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UMAC는 29일에도 89% 폭등했다.

하스브로도 요동


머스크는 지난달 29일에는 장난감, 게임 업체 하스브로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가 전날 밤 자신의 X 소셜미디어 “하스브로는 얼마아?”라는 글을 올린 것이 방아쇠였다.

머스크가 인수에 관심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이 말 한마디에 하스브로 주가는 29일 장 초반 3.76% 급등하기도 했다.

하스브로는 결국 1.26달러(1.97%) 뛴 65.15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을 9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머스크가 증시에 밈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