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앞두고 ‘변동성 확대’…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약 40%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부각되며,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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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약 9만9800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연말 전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6일 한때 9만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다시 9만8000달러대까지 회복했지만, 10만 달러 돌파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인해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레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연구 책임자는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유통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연구책임자는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고, 레버리지가 해소되면 비트코인은 강력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10만 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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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애널리스트는 "10만 달러는 비트코인이 넘어서기 어려운 강력한 장벽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의 조지 밀링-스탠리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수익 추구를 위한 투자 수단으로, 가치나 용도보다는 단기 이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반으로 한 옵션 상품이 첫 거래를 시작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이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거래량 증가와 함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 여부를 두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단기적인 조정 후 재도약 여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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